이승도 해병대사령관 국감서 밝혀… “김정은 지시로 군사기지화”
‘안보위협 敵 누군가’ 질문에 “북한”… 내년 울릉부대 창설 계획 연기
북한이 레이더 등 군사시설을 설치한 사실이 알려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함박도에 대해 해병대가 초토화 계획을 세웠던 사실이 밝혀졌다.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은 15일 경기 화성 해병대사령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함박도에 북한군 선박이 접안하는 등 군사시설 설치와 관련한 동향이 처음 포착된 2017년 5월 4일 이후 집중 감시에 돌입하는 한편 유사시 타격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 사령관은 “(당시) 침투 등 우발 상황에 대비해 (함박도 인근) 말도를 요새화했다”며 “말도 방어를 강화했고, 병력을 추가 주둔시켰다”고 밝혔다. 말도는 서해 NLL 최전방의 우리 섬으로 북한 함박도와 약 8km 떨어져 있다.
함박도 등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시에 따라 군사 기지화되고 있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 사령관은 “김정은이 서해 무인 5도 군사 기지화 작업을 하라고 교시를 내린 사실을 아느냐”는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교시를 내린 시기는 2014년 8월로 알려졌다.
이 사령관은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이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적은 누구인가”라고 묻자 “북한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북한 지도자의 약속과 말, 비핵화 의지에 대해서 신뢰하냐”고 되묻자 “지금까지 북한 지도자들이 가져온 행태를 볼 때 신뢰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라며 말을 아끼기도 했다.
이날 해병대는 당초 늦어도 내년까지 울릉도에 해병대 전투 병력을 배치해 ‘울릉부대’를 창설하기로 한 계획을 사실상 연기한다고 밝혔다. 북한과 일본 등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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