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7일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데 이어 일본 정부 각료가 야스쿠니 신사에 또 참배했다.
지지통신은 18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무상이 이날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각료로는 에토 세이이치 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상에 이어 두 번째다.
다카이치 총무상은 참배 후 기자들에게 “한 사람의 국민으로 참배했다”며 “어떤 나라라도 국가 정책으로 순직한 분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감사의 정성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각료 참배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반발에 대해서는 “이를 외교 문제로 만드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다카이치 총무상은 방명록에는 총무상 직함으로 남기고, 공물은 사비로 납부했다.
지난달 개각에서 총무상에 재발탁된 다카이치는 국회의원 시절은 물론, 총무상을 처음 맡았던 2014~17년에도 매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온 대표적인 극우 성향 인사다.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시절이던 2013년에는 식민지 지배와 침략 전쟁을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에 대해 “침략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무라야마 담화가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한국에서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일본 정치인들은 제2차 세계 대전 패전일(8월 15일)과 추가 춘·추계 예대제 때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있다. 하지만 아베 정권 각료들은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2017년 4월 다카이치 총무상 이후 2년 반 동안 공식 참배를 삼가 왔다.
그러다 추계 예대제를 계기로 다시 참배를 재개하는 모습이다. 이에 앞서 일본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98명도 이날 아침 집단 참배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최대 규모의 신사로 도조 히데키 등 제2차 세계 대전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이 벌인 각종 전쟁에서 사망한 군인·민간인 등 246만6532명을 합사해놓은 곳이다. 이들 합사자는 모두 일왕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일본의 신으로 일본에서 간주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