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외교단과 ‘손 하트’ 만든 文대통령…日 대사와도 반갑게 대화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18일 1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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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개 외교대사 및 17개 국가기구 대표 내외 등 202명 참석
주일대사와 2분20초 대화…김정숙 여사도 환하게 인사 건네

18일 주한외교단과 국제기구 대표들을 만난 문재인 대통령은 수줍게 ‘손 하트’를 그리며 화합을 다졌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당부하면서도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성공을 위한 성원도 요청했다.

이날 오후 3시 청와대 녹지원에선 ‘주한외교단 초청 리셉션’이 열렸다. 총 113개 가운데 4강 대사들을 포함 111개의 주한 외교대사들이 참석했다. 마셜제도와 베네수엘라 대사는 다른 일정으로 불참했다. 17개 국제기구 대표 내외를 포함해 총 202명이 청와대로 초청됐다.

문 대통령 내외는 대사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리셉션 행사를 시작했다. 주한 외교단장인 주한 오만 대사를 시작으로 111개국 대사, 17개 국제기구 대표 내외와 일일이 악수와 인사를 나눴다. 접견 시간만 1시간이 넘게 소요됐다.

특히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 내외의 참석에 시선이 쏠렸다. 일본 수출 규제가 석 달 넘어 이어져 오고 있는 경색 국면에서 오는 22일 일왕 즉위식이라는 변곡점을 맞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환한 표정으로 나가미네 대사를 반갑게 맞았다. 대화도 다른 참석자들보다 더 길게 나눴다. 2분 20초 가량 대화가 이어졌으며, 김 여사 역시 1분 정도 인사를 나눴다. 김 여사는 기모노를 입고 온 일본 대사 부인과도 손을 잡고 반갑게 인사하며 친밀감을 표시했다.

일본 대사에 앞서 진행됐던 추궈홍 중국 대사와는 1분 정도 짧은 대화를 나눴다. 또 해리 해리슨 미국 대사와도 50초 가량 짧게 인사했다.

이어서 진행된 환영사에서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지금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라는 역사적인 변화에 도전하고 있다”며 “우리는 지금 그 마지막 벽을 마주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 벽을 넘어야만 대결의 시대로 되돌아가지 않고 밝은 미래를 펼칠 수 있다”며 “남북미 간의 노력이 우선이지만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2차 P4G 정상회의에 대한 관심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또 공정한 무역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일본 수출 규제 국면을 언급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공정하고 자유로운 무역을 통해 세계 경기를 살리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국제적 협력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라며 “그만큼 외교의 역할이 더욱 막중해 지고 있다”고 했다.

모하메드 살림 알-하르씨 주한오만 대사는 건배사를 통해 “문 대통령의 정상 외교를 통한 평화 이니셔티브는 남북관계에 희망을 불어넣고 긴장을 완화하고, 상호 확신과 신뢰를 구축했다”며 “저희 모두는 이에 찬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또 “외교관으로서 저희 모두는 항상 모든 분쟁과 갈등의 해결을 위한 대화를 지지한다”며 “따라서 평화를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문 대통령이 모든 단계에서 이 염원을 최대한 실현하시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에서 전세계로 퍼져나가는 평화를 기원한다”는 덕담과 함께 건배를 제의했다. 문 대통령과 주한 외교단은 잔을 드는 대신 우리나라에서 ‘사랑’을 의미하는 손가락 하트를 함께 만들며 한반도 평화에 대한 공감을 표시했다.

주한외교사절단장의 건배사에 이어 다과 및 환담, 문화공연이 이어졌다. 문화공연에는 특별히 가수 인순이가 초청됐다.

주한외교단 리셉션은 역대 대통령마다 개최돼 왔다. 박근혜 정부에선 1회, 이명박·노무현 정부에선 각각 3회씩 개최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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