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평양에서 열린 남·북 남자 축구대표팀 경기 영상 공개 문제를 놓고 양승동 KBS 사장과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원간 공방이 벌어졌다.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KBS에 대한 국정종합감사에서 “KBS가 전체 경기 영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의 주장에 양 사장은 “법적 권한이 없다”며 해명했다.
이번 경기는 지난 1990년 이후 29년 만에 평양 땅에서 열린 남자 대표팀 경기로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았지만 관중없이, 중계없이, 기자단없이 치러져 ‘깜깜이’ 경기란 비판을 받았다. 경기 후 지상파 3사는 녹화중계라도 하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화질이 나쁘고 방송용으로 사용하기 부적합하다는 판단하에 무산됐다.
박대출 의원은 “KBS가 화질 문제로 공개가 어렵다고 하는데 영상을 본 기자들은 경기를 보는데 문제가 없다고 한다”며 “전체 영상을 공개할 의향이 있느냐”고 양 사장에게 물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도 “KBS가 중계방송뿐만 아니라 녹화중계도 못했는데 위약금을 어떻게 받을지, 지금이라도 녹화중계를 할 수 있는지 등이 궁금하다”며 “지난 국감때 자료를 달라고 했는데 아직도 받지 못했다”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양 사장은 “KBS는 중계 대행사를 통해 중계권을 샀는데 중계를 못하다 보니 계약금 반환 등 대행사에 법적 대응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기자들이 본 DVD는 저희의 계약과 관계없는 영상이라서 우리가 방송했다가는 오히려 소송을 당할 수 있는 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과방위에서 영상을 트는 것은 축구협회에 요청하면 가능할 것”이라며 “계약서는 당사자간 비공개하기로 했기에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양 사장의 답변에 대해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고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의 의무를 다하게 하기 위해 과방위 차원에서 KBS가 영상을 공개할 수 있도록 의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사장이 말한 DVD 영상은 축구협회가 북한으로부터 받은 것이다. 축구협회는 현재 중계물 사용 가능 범위가 불명확하다는 이유로 6분짜리 편집본만 팬들에게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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