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3벌의 옷을 갈아입었다. 여기에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하며 포인트를 줬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어느 패션쇼 풍경으로 오해하기 좋다.
하지만 이날 풍경은 다소 의외의 장소에서 일어났다. 주인공은 바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은혜 의원이다.
정 의원은 21일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3벌의 의상을 갈아 입어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비례대표 초선 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기부 종합 국정감사장에서 초반 당을 대표하는 파랑색 상의를 입고 나왔다. 본인 질의가 끝나고 잠시 쉬는 시간에는 검정색 정장으로 갈아 입고 국감장에 나타났다. 공교롭게도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입고 온 검정색 상의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주변에서 ‘리틀 박영선’을 의도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 이유다.
정 의원은 점심 식사 이후 또 한번 변신(?)했다. 이번엔 분홍색 정장이었다.
도대체 무슨 이유일까. 정 의원은 기자와 만나 웃음을 보인 뒤 “지난주 월요일 국회에 들어와 아직 의원실에 카메라가 없다”면서 “매번 비서진들이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줬는데 의정보고서도 작성해야 하는데 변변한 사진하나 없어 여러번 갈아 입으면서 찍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감 전에 미리 선배 의원님들께 양해를 구했다”면서 “리틀 박영선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솔직히 박 장관을 존경하기 때문에 리틀 박영선이 되면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회에 입성하기 전 여성 정치인 3인을 존경해왔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존경하는 여성 정치인이 3분 있는데 박영선 장관, 유은혜 장관, 강금실 장관”이라며 “이분들 모두 자신의 성향을 지키면서 유리천장을 깬 분들이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여성이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적응하거나 도전할 때, 여성성 대신 남성성을 택한 경우가 많았지만 이들은 본인의 신념과 성향을 지키면서 국회와 정치계의 유리천장에 도전한 분들”이라고 존경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정 의원은 아직까지 박영선 장관과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의정활동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문자를 주고 받아 기쁘다면서 “박 장관과 문 대통령이 외치신 9988(사업장의 99%, 근론자의 88% 중소기업)에 큰 공감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이 박 장관을 9988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로 생각하고, 저도 대통령의 결정과 박 장관의 임명에 큰 동의와 공감을 했다”고 전했다.
국회에 입성한지 일주일이 된 정은혜 의원은 세대갈등을 넘어, 공존을 지향하는 국회와 정치를 꿈꾼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대 교체보다는 공존이 더 큰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르신부터 젊은이들까지, 남성과 여성, 그리고 우리 사회의 다양한 직업과 계층이 국회에서 오케스트라처럼 하나의 하모니를 내는 정치를 꿈꾼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의원은 이수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미대사로 내정되면서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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