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 연평도 위협 대응할 가치 없어”
한국당 ‘靑, 질책 의혹’ 질문에 해병사령관 “그런일 없다” 일축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함박도 초토화 계획’ 발언을 한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을 맹비난하고 연평도 포격 사건을 거론하며 위협한 것에 대해 “대응할 가치가 없다”며 일축했다.
정 장관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등을 대상으로 한 종합감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자유한국당 이주영 의원이 “우리민족끼리TV가 19일 ‘연평도를 벌써 잊었는가’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아주 거북한 말을 했다”고 하자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TV는 15일 이 사령관이 해병대 국감에서 2017년 유사시 함박도 초토화 계획을 세웠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이승도는 동족대결에 환장한 대결 광신자’, ‘2010년 우리를 건드렸다가 불소나기 맛을 본 자’라고 비난했다.
정 장관은 이 사령관의 ‘초토화’ 발언을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과도한 발언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 사령관의 답변과 제 의견은) 전혀 차이가 없다”고 했다. 정 장관은 “이 사령관에게 제가 잘했다, 고맙다고 했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한국당 백승주 의원은 청와대가 이 사령관을 질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백 의원은 “청와대에서 해병대사령관에게 전화해 대답을 왜 그렇게 했느냐면서 불편한 얘기를 했다고 들었다”며 여러 번 관련 의혹을 질의했다. 이에 이 사령관은 “그런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고 일관되게 부인했다.
이날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함박도 등 북한이 군사기지화를 진행 중인 서해 무인 5도의 포 전력 배치 현황을 언급한 것을 두고 ‘이적행위’ 논란도 일었다. 하 의원은 “5개 섬이 2015년 이후 공격형 기지로 바뀌었다. 갈도, 장재도, 무도에 방사포가 총 16문이 들어왔고, 동시에 발사하면 총 288발이 날아간다”고 하자 정 장관은 “이런 자료 공개는 적을 이롭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 의원이 “국회의원을 이적행위자로 모는 것이냐”고 반발하자, 정 장관은 “이적죄라고 표현하지 않았다.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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