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나루히토 일왕 주최 연회 참석…文대통령 친서 소개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22일 22시 38분


궁정연회서 나루히토 일왕과 재회
"文대통령이 축하 친서 보내" 언급
지난해 브라질 국제행사 계기 만남
한일관계 허심탄회 대화했나 관심

일본을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저녁 나루히토(德仁) 일왕 주최로 열린 궁정 연회에 정부 대표로 참석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7시20분부터 일왕 거처인 고쿄(皇居·황거)에서 열린 궁정연회에 참석, 나루히토 일왕과 인사를 나눴다.

이 총리는 일왕 즉위에 대한 축하와 함께 “레이와 시대에 일본 국민이 더 행복해지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아울러 이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나루히토 일왕에게 축하 친서를 보냈다”고 소개했다.

앞서 총리실은 이 총리의 일본 방문에 동행한 취재진에게 “이 총리는 아베 총리를 면담할 때 대통령 친서를 가지고 가서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와 별도로 천황(일왕)에게는 외교 통로(외교부→일본 외무성→일본 궁내청)를 통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오는 24일 오전 총리관저에서 아베 총리와 ‘10분+α’의 짧은 면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의 친서는 이 자리에서 건네질 예정이다.

친서의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은 한일 간 경색 국면을 개선하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수립하자는 의지를 담았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친서가 강제징용 배상 판결, 수출규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문제 등으로 첩첩산중인 한일관계에 변곡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이 총리는 지난 18일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는 것이 좋겠지요”라고 물었을 때 “네 써주십시오”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 총리와 나루히토 일왕의 만남은 두 번째다. 이 총리는 지난해 3월 브라질에서 열린 제8차 세계물포럼에 참석했을 당시 나루히토 당시 왕세자를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당시 이 총리는 나루히토 왕세자에게 먼저 다가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지지와 한일관계 지원을 당부했고 나루히토 왕세자는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과거를 반성하는 바탕 위에서 좋은 관계가 구축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 총리는 이날 출국에 앞서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일본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천황을 황태제 시절에 브라질에서 만났는데 따뜻함과 친근함에 감명받았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연회라는 계기를 활용해 이 총리와 나루히토 일왕이 한일관계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전세계에서 온 축하사절을 포함한 200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나루히토 일왕 즉위 의식에 참석했다.

이후 고(故) 이수현 의인 추모비에 헌화하고, 2001년 신오쿠보역 선로에 추락한 일본인을 구하려던 이씨와 그를 도운 일본인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이 총리는 이어 신오쿠보에 위치한 한인 상가를 방문해 한일관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국 문화를 전파하고 있는 동포들을 격려했다.

【도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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