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50년도 되지 않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에 걸친 우호·협력의 역사를 훼손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한일 관계 복원을 강조했다.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이 총리는 22일 도쿄 신주쿠 신오쿠보역에 마련된 고 이수현 의인 추모비를 찾아 헌화한 뒤 “두 나라를 길게 보면 1500년의 보호 및 교류 역사가 있다. 한문을 가르치신 왕인 박사로부터 지금까지 이어진다. 불행한 역사는 50년이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1년가량 이어온 한일 갈등을 하루빨리 해소하자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앞서 이 총리는 이날 오후 1시에 열린 일왕 즉위식에 정부 대표로 참석한 뒤 나루히토 일왕이 주재한 궁정 연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총리는 일왕에게 축하와 함께 “레이와(令和)의 새로운 시대에 일본 국민이 더욱 행복해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고 총리실 관계자가 전했다. 이 총리는 외교 경로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일왕에게 전달했다.
이 총리는 일본 출국 전 환송에 나선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와 20여 분간 환담하고 “이번 한 번의 방문으로 모든 게 해결되리라 기대하진 않지만, 한 발짝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24일 아베 신조 총리와 회담을 갖고 문 대통령의 친서와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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