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은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의 주한 미국 대사관저 침입 당시 미 대사관 직원 2명이 부상을 입은 데 대해 24일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이날 경찰청 등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서 “미 대사관 직원 2명이 약간 다쳤다고 한다. 정부 당국자 누구도 미안함을 표명한 적이 없는데, 청장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본다”는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또 주한 미국 대사관 등 외국 공관·대사관에 등급을 매겨 경비 수준을 보강하거나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홍익표 민주당 의원의 요청에는 “외교부와 협의를 통해 추진 중”이라고 답했다.
민 청장은 지난 22일 경찰의 대진연 사무실 압수수색 당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방해한 대진연 회원에 대한 사법 조치를 검토한다고도 밝혔다.
민 청장은 “압수수색 당시 경찰에 폭언하고 경찰을 모욕하면서 법 집행을 방해했는데, 영상을 분석해 공무집행 방해로 사법조치를 해야 한다”는 윤재옥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대진연 회원들이 미 대사관저에 침입할 당시 경찰이 검문검색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윤 의원의 비판에는 “당시 지척에서 문화 축제가 있어 인파에 섞인 대진연 회원들을 감지하지 못했다”고 했고, 윤 의원은 “대진연 회원들이 사다리까지 갖고 왔는데 변명의 여지가 없다. 검문을 제대로 안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이 과거 미 문화원 점거 사태를 언급하며 미 대사관저 경비 책임자에 대한 문책이 필요하다고 하자 민 청장은 “현재 감찰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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