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로봇 본 文대통령 연신 감탄…“꼭 성공할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소프트웨어·인공지능(AI) 분야 콘퍼런스인 ‘데뷰(DEVIEW) 2019’에서 4족 보행 로봇 ‘미니치타’를 조종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10.28/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회의를 찾아 AI 분야를 국가 전략 차원으로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최근 우리 대기업을 잇따라 방문하고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 만큼, 이러한 경제 활력 행보를 신산업 육성 차원으로 이어가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50분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데뷰(Deview·Developer’s View) 2019‘ 행사에 도착해 1시간가량 참석했다.

이 행사는 네이버가 2008년부터 매년 열고 있는 소프트웨어(SW)·AI 분야 콘퍼런스다. 올해는 ’Excellence/Sharing/Growth‘이란 주제로 이날부터 이틀간 개최되며, 이날 주제는 ’인공지능‘이다.

청와대는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개발자 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문 대통령이 AI를 집중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전했다.

행사에는 개발자와 기업인, 학생 등 120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20~30대의 청년 기업인과 개발자들과 소통하면서 신산업에서 새로운 도약의지를 다졌다고 청와대는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노타이 복장으로 행사장에 입장해 AI 개발자 3명의 주제 발표를 청취했다. 먼저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AI의 미래상과 우리의 잠재력‘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이어 송기영 ’수아랩‘ 대표는 AI 스타트업의 창업 성공 사례를,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AI 반도체 칩 개발 기업의 성공 사례를 각각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10분가량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인공지능 정부가 되겠다고 자처하면서 “정부는 올해 안으로 완전히 새로운 인공지능에 대한 기본구상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측은 해당 전략과 관련해 “기존의 산업 정책을 뛰어넘는 국가 차원의 비전과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대통령이 강조한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결정판으로 평가되는 AI 분야를 발전시키고자 별도 비전을 만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우리 사회에서 AI의 중요성을 사례를 통해 설명하면서 AI분야 세부 지원 방안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인공지능은 산업 영역에 그치지 않고 고령화 사회의 국민 건강·독거노인 복지·홀로 사는 여성의 안전·고도화되는 범죄 예방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조업·반도체 등 많은 경험을 축적하고 경쟁력을 가진 분야를 중심으로 인공지능을 결합하면 우리는 가장 똑똑하면서도 인간다운 인공지능을 탄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하며 “우리 개발자들이 끝없는 상상을 펼치고 실현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마음껏 상상하고 함께하고 도전할 수 있는 마당을 만들겠다”며 Δ포괄적 네거티브 전환 등 규제 완화 Δ인공지능올림픽·인공지능 연구개발 경진대회 등 개최 Δ인재 영입을 위한 대학교수의 기업 겸직 등을 약속했다.

아울러 Δ스타트업 정책자금 집중 지원 Δ공공데이터의 원천적 공개 전환 등 데이터 자원 관리 혁신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인공지능을 배울 수 있도록 교육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정부 스스로 인공지능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지원하고 정부의 공공서비스도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심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기조 연설 후 전시부스를 관람하며 개발자들을 격려했다. 시각장애인 보행안내 AI 전시부스에서는 김윤기 동탄고등학교 학생이 시각장애인 도보를 돕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김군의 설명을 듣고 흐뭇하게 웃으며 “성공하리라 믿는다”고 거듭 전했다.

이어 제조장비 이상을 탐지하는 AI 활용 장비를 눈으로 보며 관계자에게 “5일이나 7일 후의 고장 가능성을 예지할 수 있나”라고 확인했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로봇팔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데 제조업의 혁신이 일어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국내 최초로 공개된 4족보행 로봇 ’미니 치타‘를 두손으로 직접 들어보면서 ’좀 더 안정적인 것 같다‘ ’경사진 곳을 오를 수 있겠다‘ 등 꼼꼼하게 평가했다.

아울러 해당 로봇 활용과 관련해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설명을 들으면서 “당장 재난 현장 같은 곳에 (사용되겠다)”며 “조금 있으면 반려 로봇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조종 시스템과 함께 우리나라의 AI 관련 경진대회 여부 등을 챙겨보면서 활짝 웃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 정부에서는 최기영 장관을 비롯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등이, 청와데에서는 김상조 정책실장, 이정동 경제과학특별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AI 분야 발전을 위해 보고를 받고 여러차례 회의를 여는 등 AI를 직접 챙겨온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7월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 AI 분야에 대해 관심을 직접 나타낸 바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