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벌거벗은 文’ 만화 파문에 “악의가 아니라 쓴소리”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28일 1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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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쓴소리도 들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이해"
문책 여부에는 "악의 아냐, 동화로 처벌하면 되나"
文 속옷차림 등장…"우리집 소가 낫다", "멍청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8일 문재인 대통령을 ‘벌거벗은 임금님’으로 패러디한 만화 영상 논란에 대해 “진의를 보고 판단해달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강원 원주에서 진행된 ‘민부론(民富論)’이 간다-강원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잘 알려진 동화로 여러분 다 익숙할 것이다”라며 “정부가 듣기 좋은 소리만 듣지 말고 쓴소리도 들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저는 이해했다”고 말했다.

‘상대를 깎아내려 자신을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청와대 비판과 ‘관련자를 엄중 문책하라’는 여당의 반발에 대해서는 “저는 동화를 소재로 경제 현실을 빗댄 것으로 봤다”면서 “애니메이션을 만든 분이 악의적인 동기를 갖고 했다기보다 좀 더 쓴소리를 들으며 고칠 것을 고쳐달라는 뜻으로 읽었다”고 답했다.

영상 제작 관련자의 문책 계획이 없는지 묻자 “동화를 잘못 읽었다고 처벌하면 되겠나”라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이인영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연설에서 계엄령 문건 관련 청문회에서 특검하겠다고 한 것에는 “특검할 수 있도록 고소·고발 해달라. 그렇게되면 자연스럽게 무고가 아닌지 판단하게 될 것이다”며 “저는 계엄령의 ‘계’자도 못들었다. 공당 원내대표가 그렇게 무책임한 얘기를 해도 되는 것인지, 저를 고발하라. 무고로 저도 맞고발하겠다”고 했다.

앞서 한국당은 이날 문 대통령을 ‘벌거벗은 임금님’에 빗댄 애니메이션 영상을 상영하며 논란이 됐다. 해당 영상은 속옷 차림으로 등장한 문 대통령을 향해 “나라가 아무리 어려워도 멍청이를 둘 수 없지”, “차라리 우리집 소가 낫겠다” 등의 표현들을 사용해 물의를 빚었다.

마지막에는 문 대통령 캐릭터가 “내가 이렇게 바보 같았다니”라고 후회하며 기절하고, 그 혼이 위로 뜨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동화를 들려준 할아버지가 마지막에는 “이것이 바로 끊이질 않는 재앙, 문재앙이란다”라고 말하면서, 문 대통령을 온라인 상에서 비하하는 표현도 노골적으로 쓰였다.

【강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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