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모친 다니던 성당 신도들
“환자들 찾아다니며 간호-봉사… 집안 얘기는 일절 하지 않아”
“데레사(문재인 대통령 모친 고 강한옥 여사의 세례명)는 아픈 신도들을 찾아다니면서 간호하고 기도해주는 봉사활동을 참 많이 했어요.”
30일 부산 영도구 신선성당을 찾은 임순희 씨(78·여)는 강 여사에 대해 “겸손하고, 드러나지 않게 활동하신 분”이라며 “아들이 대통령이 된 뒤에도 집안 얘기를 일절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 씨는 40년 넘게 강 여사와 함께 신선성당을 다녔다.
성당 신도들은 강 여사를 두고 ‘따뜻한 마음과 조용하고 겸손한 성품을 가졌던 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준용 씨(57)는 “어머니가 병으로 집에 누워 계셨는데, 그때 데레사가 집에 찾아와 간호하고 집안일까지 도와주셨다. 그때의 고마움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성당 총무를 맡고 있는 양재화 씨(50)는 “겸손함 그 자체인 분이었다. 아들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도 변한 게 하나도 없었던 분”이라고 말했다.
신선성당은 문 대통령이 초등학교 3학년 때 세례를 받은 곳이다. 문 대통령은 1981년 이곳에서 김정숙 여사와 결혼식을 올렸다. 이런 인연으로 문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신선성당 신도들을 청와대로 초청하기도 했다.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마련된 강 여사의 빈소는 일반 시민의 출입은 허락되지 않았지만 신선성당 신도들은 30일 오전부터 유족의 허락 아래 조문을 했다. 신선성당에는 장례시설이 없어 남천성당에 빈소가 차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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