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로 2발… 초대형 방사포 추정, 靑NSC “단거리 발사체 강한 우려”
與 “상중 발사 유감” 野 “패륜적”, 아베 “한-미와 긴밀 협력해 대응”
북한이 31일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지난달 2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이후 29일 만의 도발이다. 지난달 30일, 모친상을 당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의문을 보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하루 뒤엔 도발을 감행하며 발사 현장을 지켜본 것으로 파악됐다.
합동참모본부 등에 따르면 북한은 31일 오후 4시 35분과 38분 단거리 발사체 2발을 쐈다. 발사체는 최고 고도 90km를 기록한 뒤 약 370km를 날아가 동해상에 떨어졌다.
이날 발사체의 궤적은 북한이 8월과 9월에 쏜 초대형 방사포(KN-25)의 궤적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9월 10일 초대형 방사포 3발 발사 당시 한 발은 내륙에 추락하고, 한 발은 불발에 그쳤지만 이날은 두 발 모두 동해상으로 날아가 발사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청와대가 김 위원장이 전날 조의문을 보냈다고 발표한 지 3시간도 안 돼 발사체를 쐈다. 여권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조의문을 보내면서 남북 관계에 활로가 트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었으나 이날 도발로 다시 냉각기가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야는 한목소리로 이번 북한의 도발을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에서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북한의 정치·군사적 조치로 해석된다”면서도 “김 위원장이 모친상 중인 문 대통령에게 조의문을 보내온 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북한 군부가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앞에서는 조의문을 보내고, 뒤에서는 발사체를 쏘는 ‘공산독재왕조’의 철저한 두 얼굴과 반인륜성을 보여주는 희대의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북한의 패륜적 행태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데이비드 이스트번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북한의) 발사를 인지하고 살펴보고 있다. 우리의 동맹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같은 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며 한국,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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