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31일 시험발사한 ‘초대형 방사포’가 실전용으로서 제대로 된 성능을 갖췄는지를 두고 엇갈리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방사포는 개전 초 ‘소나기 포격’으로 상대의 핵심군사시설 등을 초토화하기 위한 무기로 연속 발사 기술이 핵심인데 이 기술에 결함이 포착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데 따른 것.
2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독일 미사일 전문가 마커스 실러 박사는 “이번 시험사격에서 나타난 3분 간격은 상당히 길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중국의 300mm 방사포는 발사 간격은 6초.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의 구경은 이들보다 월등히 큰 600mm로 세계 최대 크기의 ‘괴물 방사포’여서 발사 간격은 이보다 길 수 있다. 그럼에도 지난달 31일 쏜 2발의 발사 간격이 3분에 달하는 건 ‘연속 발사’라고 하기에 너무 길다는 것이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일반적인 방사포의 연속 발사 간격은 20~30초”라며 완성도를 낮게 평가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1일 “연속 사격 체계의 안전성 검열을 통해 실전 능력 완벽성이 확증됐다”고 자평한 것과 상반되는 평가다.
그러나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는 불완전하지만 초대형 방사포 관련 기술 개선 속도가 눈에 띄게 빠르다는 것. 북한의 9월 10일 초대형 방사포 발사 당시 발사 간격은 19분이었는데 2개월도 안되는 시간 안에 이를 3분으로 줄인 건 북한이 연속 발사 기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증거로 풀이된다.
신종우 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 “현재는 초대형 방사포 발사 차량이 구경이 600mm에 달하는 방사포를 쏘기엔 작아 발사 충격에 차체가 크게 흔들리는 만큼 더 짧은 간격의 연속 발사가 어렵다”며 “북한이 차체를 키우거나 안전장치를 보강하면 1분 간격의 연속발사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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