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8월부터 하루도 마음 편한 날 없어”…‘조국 정국’ 소회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4일 15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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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총서 밝혀…"TK 의원들, '칼날 위에 선 심정'이라고 해"
"소통 통한 역동적이고 안정적인 당 운영 중요해"
"정기국회 끝나면 본격적으로 선대위 체제로 운영"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이른바 ‘조국 정국’과 관련해 “저도 8월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이 지내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쇄신론이 뿜어져 나오고 있는 당내 상황과 관련해서는 소통을 통한 당 운영을 약속하며 혁신과 안정 사이의 균형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지난 가을에는 아주 여러가지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의원들도 여러가지 생각이 많으셨고 마음으로도 굉장히 괴로웠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불출마를 선언하신 두 분 뿐만 아니라 지역별로 5~6명의 의원들과 돌아가면서 매일 대화를 해왔는데 하시는 말씀마다 여러가지 의미 있는 말씀을 들었다”며 “오늘도 대구·경북 의원들과 점심을 했는데 ‘칼날 위에 서 있는 심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저히 지역에 다닐 수도 없을 정도로 항의도 많이 받았다’는 말씀을 들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선거가 얼마 안 남았는데 여러분들과 소통을 많이 해가면서 당을 역동적으로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열정과 책임감, 균형감각을 직업 정치인의 덕목으로 꼽은 독일 사상가 막스 베버의 책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거론했다.

이 대표는 “정치는 책임감과 역동성, 균형감각이 있어야 한다는 게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가장 압축적으로 요약하는 말”이라며 “실제로 열정이 있어야 혁신이 가능한 것이고 책임감이 있어야 안정이 가능하다. 두 가지를 어떻게 균형 있게 잘 끌어가느냐가 공당으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표창원·이철희 의원의 불출마를 계기로 당내에서 불거진 쇄신론에 대한 대답으로 풀이된다.

최근 당내에서는 ‘조국 감싸기’로 일관한 지도부에 대한 실망감과 당이 변화하지 않으면 내년 총선 승리는 물건너 간다는 위기감에 따라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도부 책임론과 쇄신 요구가 고개를 들은 바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다”며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한 바 있다.

이어 쇄신론 관련 당내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열린 이날 의총에서 지난 조국 정국에 대한 소회로 무거운 마음을 표현하고 당내 보다 활발한 소통을 약속한 것이다.

이 대표는 “오늘도 여러분의 말씀이 있을텐데 기탄없이 말씀하시길 기대하겠다”며 의총에서 활발한 의견 제시를 당부했다.

이날 윤호중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총 15명 규모로 총선기획단을 발족한 데 대해서는 “잘 준비해서 정기국회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체제를 운영토록 하겠다”며 “선대위 체제가 운영되면 많은 인재를 발굴하는 인재영입위원회도 구성해서 운영토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재위는 당대표가 직접 맡아 할 생각”이라며 “자칫하면 여러 논란에 휩싸일 우려가 있고 언론에서 잘못된 기사를 쓸 우려도 있고 해서 제가 좀 바쁘더라도 직접 맡아서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총선에 대해서는 “우리당이 10년만에 집권여당으로서 치르는 첫 선거다. 어느 때보다 당은 잘 준비했다. 플랫폼도 잘 만들고 예산정책협의회도 경기도만 끝나면 17곳을 모두 한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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