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총선 다가올수록 선당후사”…박찬주 영입 한발 물러나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4일 16시 05분


황교안 "내년 총선은 文정권 폭정과 무능 심판
…실정 소상히 알리면 국민들 심판 대열 동참"
박찬주 영입 질문에 "국민들 우려 잘 살피겠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4일 “총선이 다가올수록 필요한 자세는 선당후사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후 “좌파독재 심판과 총선 압승의 길을 내는데 모두 한사람이라도 보태겠다는 마음으로 임해달라”며 “총선 압승을 위해 모두 함께 힘차게 전진하자”고 독려했다.

황 대표는 “내년 총선은 문(文) 정권 폭정과 무능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문 정권은 불과 2년 반만에 대한민국 오늘 만든 경제 안보 두축을 무너뜨리고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깊은 수렁에 나라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정과 정의 가치도 좌파 이중성에 심각히 훼손되고 진영논리에 무참히 짓밟혔다”며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운 국민들 함성에서 보듯 국민의 분노는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다. 문 정권의 실정을 낱낱이 밝혀 소상히 알리면 국민들께서 심판의 대열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민심 이탈은 정권 실정에서 비롯되지만 이탈한 민심의 결집은 우리의 몫이라 생각한다”며 “우리 당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는 혁신과 통합으로 집약된다. 혁신은 공천으로, 통합은 자유우파 대결집으로 귀결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많은 국민들이 정권에 등을 돌렸지만, 우리 당으로 선뜻 마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 두 과제가 국민들 보시기에 더뎠고 부족했기 때문이다”라며 “이제 더 속도를 내야 한다. 혁신이 통합의 길을 열고 통합이 혁신의 틈을 넓히는 선순환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총선기획단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혁신의 기대에 맞는 공천 기준을 마련하고 압도적 신뢰를 되찾아올 모든 방안을 마련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통합의 과제에도 큰 진전을 이뤄내도록 자유우파 통합을 견인해낼 방안도 심도 있게 검토해주시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선대위 출범 전까지 그 기초를 단단히 세워서 당 모든 부문에 잘 스며들게 해놓아야 한다”며 “당 모든 기구가 유기적 협력을 통해서 총선 밑그림을 잘 그려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당 총선기획단 임명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2차 인재영입 명단 발표 시점에 대해 “가급적 신속하게 인재 영입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여러 요인들을 감안해서 좀 더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인재영입 노력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인사 검증 주체에 대해선 “지금 총선기획단이 만들어져 있으니까 총선기획단이 여러 노력을 할 것”이라면서도 “인재영입위원회가 있다. 인재영입 기본 틀은 위원회에서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가 당초 1차 인재영입 대상으로 검토했던 박찬주 예비역 육군 대장이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겨냥해 삼청교육대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취지로 한 발언에 대해선 “자세한 내용은 알아보겠다”며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박맹우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한 총 12명으로 구성됐다. 총괄팀장은 이진복 의원, 간사는 추경호 의원이 각각 맡게 된다. 이 의원과 추 의원은 현재 각각 당에서 상임특보단장과 전략기획부총장으로 활동 중이다.

총선기획단 위원으로는 박덕흠·홍철호·김선동·박완수·이만희·이양수·전희경 의원과 원영섭 조직부총장, 김우석 당대표 상근특보 등 9명이 임명됐다.

총선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박맹우 사무총장은 “총선기획단은 총선 선대위 출범때까지 활동할 것”이라며 “총선 전략, 공천 방향, 이런 걸 우리가 논의해서 어느 정도 정리해서 공관위에다 전달하고 최종 결정은 공관위해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총선을 위해서 필요한 모든 여러 사항, 통합이다, 인재영입이다 필요한 부분은 다할 것”이라며 “좋은 의견이 모이면 대표에게 건의도 하고 당 정책화를 할 것이다. 총선 액션플랜화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2차 인재영입 발표 시점에 관해선 “현재로서는 아직 정해진 날짜가 없다”며 “시간을 가지고 하자는 의견이 나와서 원래는 꾸준히 하려다가 이번에 좀 어려움을 겪어서 아직 정해진 것이 없고 뒤에 시간을 가지고 할까 한다”고 전하면서 이번 주 발표할 계획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장 영입이 보류된 데 대해 “저희 입장은 같다. 좋은 인재들이 당에 많이 들어와서 국민을 위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라며 “좋은 인재를 폭넓게 모시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하겠다.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걱정하는 부분은 없는지 면밀히 잘 살펴서 시기와 범위를 잘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장이 2차 인재영입 대상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향후 영입 가능성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국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이 있으니 이런 부분을 잘 살피겠다”며 “한국당의 인재영입은 계속 된다. 국민들도 관심가지고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즉답을 피했다.

황 대표가 이날 발표를 검토했던 2차 인재영입 명단 공개를 잠정 보류하고, 박찬주 전 대장 영입 여부에 대해 종전보다 다소 모호한 태도를 취하면서정치권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는 인사 영입에 무리하게 나설 의사가 없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피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박 전 대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례대표 대신 지역구 출마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낸 만큼 인재영입을 통한 비례대표 공천 대신 당 내 경선 경쟁을 통해 출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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