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감에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이동식발사대(TEL)로 발사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증언한 것과 관련해 국가정보원장과 국방부 장관이 같은 날 북한이 ICBM을 TEL로 이동한 후 거치해 발사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정 실장의 북한 ICBM 관련 평가를 사실상 뒤집은 것. 앞서 군은 북한이 2017년 11월 화성-15형 ICBM 발사 당시 TEL을 이용해 쐈다고 밝힌 바 있다.
서훈 국정원장은 4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이동식 ICBM을 싣고 일정한 지점에 발사대 거치를 한 뒤 ICBM을 발사하는데, 이것도 결국 이동식”이라고 말했다고 정보위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은재 의원이 밝혔다. 이혜훈 정보위원장도 국감 후 기자들과 만나 “서 원장은 ‘과거 북한이 TEL에서 ICBM을 발사한 적이 있었는데 최근 TEL 기능에 문제가 생겼는지 TEL은 이동에만 쓰고 ICBM을 고정식 거치대에 올려 쏜 적이 있다’고 밝혔다”고 부연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같은 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이 (2017년) TEL로 미사일을 옮기고 나서 고정식 발사대로 발사한 것도 있고, 지지대에 받쳐서 발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혜훈 위원장은 또 “정의용 실장은 1일 국감에서 TEL의 ICBM을 선제공격으로 타격할 수 있기 때문에 위협이 아니라고 했지만, 서 원장은 위협으로 본다고 이야기했다”고도 전했다. 국정원은 이와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 달 3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는 것을 목표로 잡아 놓고 이르면 이달 중 실무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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