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금강산 시설 철거 관련 실무회담 제안을 거절한 북한에 이번엔 “시설점검단을 보내겠다”며 재차 역제안에 나섰다.
통일부는 6일 “정부는 어제(5일) 오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앞으로 당국과 사업자 등이 포함된 공동점검단을 구성하여 방북할 것임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북한에 지난달 28일 실무회담을 역제의했다가 하루 만에 거절당한지 일주일 만에 이번엔 시설점검이 필요하다며 금강산 방문 의사를 타진한 것.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금강산 관광 문제는 합의를 통해 해야 한다는 원칙, 남북 간의 어떤 만남을 통해 해야된다는 방침 아래 진행시켜 나가고 있다”고 했다. 북한이 지난달 25일 통지문을 통해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를 문서로 협의하자고 했지만 정부는 대면 협의가 필요하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것. 특히 시설점검단 방북 의사를 아태평화위 앞으로 보내 남북 당국간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금강산 시설 점검은 2011년 6월, 7월 금강산관광지구 재산권 문제 협의를 위해 ‘민관합동협의단’이 방북한 이후 8년여 간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는 방북이 이뤄지면 시설 현장 점검과 함께 북한과 관광 재개 관련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6일 오후까지 북한의 응답은 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북한에 2차 통지문을 보낸 것을 보낸 것을 하루 뒤에 뒤늦게 공개해 협의 과정을 투명히 공개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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