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지난 4일 태국 방콕에서의 한일 정상간 11분 회담과 관련해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회담 사진을 찾아볼 수 없다. 한국 정부가 두 정상의 사진을 공개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일본 일간 산케이신문은 오타카 다케시(大鷹正人) 외무성 보도관(대변인)이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환담을 두고 “정식 회담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외무성 홈페이지는 (대화가) 있었던 자체를 소개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반면 아베 총리가 방콕에서 각국 정상을 만나 회담한 내용은 사진과 함께 외무성 홈페이지에 게제돼 있다고 알렸다.
한일 정상간의 만남에 대한 양국 정부와 언론 등의 해석에서는 차이가 이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5일 오전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전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대화의 시작이 될 수도 있는 의미 있는 만남을 가졌다”고 언급했지만 일본 언론들은 이 만남이 미국을 향해 대화에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폄훼하는 보도를 했다.
일본 정부 인사들도 두 정상의 회동을 축소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상은 ‘양국 정상의 회담이 한일 관계를 일보 전진시켰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10분간 말을 주고받은 것을 두고 큰 평가를 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정부 대변인 격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정례 기자회견에서 “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일본의 원칙적 입장을 확실히 전달했다. 한국 측의 현명한 대응을 요구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일 정상간의 만남에 대한 용어에서 차이도 보였다. 청와대는 ‘한일 정상 환담’이라고 표현했지만 일본 외무성은 ‘일한(한일) 정상의 대화’라고 표현했다. 청와대가 우호적인 대화 분위기를 강조한 반면 일본은 회동 자체에 의미를 둔 듯 했다. 회동 시간 역시 청와대는 11분으로 구체적으로 밝혔지만 외무성은 약 10분으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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