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신당의 박지원 의원이 7일 미국에 체류 중인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에 대해 “황교안이 잘 못되면 한국당에서도 한 번 데려갈 수도 있다는 계산을 할 것”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역할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안 전 대표의 측근들은 “안 전 대표를 몰라도 한참을 모르는 허튼소리에 불과하다”라며 발끈했다.
박 의원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안 전 대표는 대권 후보가 되려고 계산하고 있다. 총선 역할을 안 할 것 같다”라며 “늦은 것도 늦었지만 현재 독일에선 일반 계산기 쓰다가 미국 가서 AI 계산기로 해보니까 잘하면 황교안이 잘못되면 한국당에서도 나를 한번 데려갈 수도 있다는 계산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본래 보수인데 대통령 되려고 진보로 위장 취업했다가 안 되니까 다시 친정가는 것이다. 돌아가는 것은 좋은데 자기의 희생 속에서 당을 살리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당의 희생 속에서 자기가 대통령 후보 되려고 하는 사람”이라며 “보수대통합이나 보수의 어떤 특정 정당이 잘못되면 대통령 후보로 업혀서 한번 할 생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안 전 대표의 측근인 김철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원조구태 입으로 안철수 전 대표를 거론하지 마라”라며 “참으로 어이 없고 기가 차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박 의원 자신이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정치를 혼탁하게 만드는 추악한 구태 정치를 그대로 보여준 것을 고백하는 것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안 전 대표를 몰라도 한참을 잘 모르는 허튼소리에 불과하다. 이제 총기가 흐려진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라며 “계속 틀린 예측으로 말바꾸기를 시도하는데 이는 국민들께서 기억을 못한다고 생각하고 깔보는 태도에 다름아니다. 안 전 대표를 거론하고 파는 일로 정치적 이익을 챙기려는 못된 습관은 버려주길 바란다”라고 쏘아붙였다.
김 대변인은 “안 전대표는 자신의 일정대로 독일 뮌헨 막스플랑크연구소 1년 간의 생활을 마치고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계속적인 혁신과 성찰 채움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엔 마라톤 완주 소식을 전해왔고 책도 발간했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국민들의 미래 먹거리를 연구하고 결과물을 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라며 “늦지 않는 시간에 국민들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 함께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측근인 장환진 오신환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페이스북에서 “고장난 레코드판 그만 돌리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날 때도 됐지 않나”라며 “안철수 디스전략이 솔직히 ‘좀 추해 보인다’는 평이 어울릴 것 같다. 오지랖이 넓어 낄 때와 안 낄 때를 가리지 않은 사람을 의미하는 ‘오지라퍼’를 자임할 정도면 백약이 무효일 듯”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내 코가 석 자란 말이 있다. 대안신당을 추진하는 일도 벅찰 텐데 웬 오지랖인가”라며 “하기야 문외한에게 물어보는 사람이나, 그걸 답하는 사람이나, 보도하는 사람이나 ‘오십보백보’인데 누굴 탓하겠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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