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끼-망치로 살해뒤 南으로 도주… 2일 해군 특전요원 투입해 나포
정부, 5일간 공개않다가 돌려보내
정부가 동해상에서 동료 승선원 16명을 살해하고 도피하다가 군 당국에 나포된 북한 주민 2명을 판문점을 통해 추방했다고 7일 밝혔다. 정부가 판문점을 통해 북한 주민을 북으로 강제 추방한 것은 처음이다.
통일부는 이날 “정부는 2일 동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나포한 북한 주민 2명을 오늘 오후 3시 10분경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추방했다”며 “이들은 조업 중인 오징어잡이 배에서 16명의 동료 승선원을 살해하고 (남으로) 도주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나포 사흘 만인 5일 북한에 추방 계획을 먼저 통보했고, 북측은 6일 신병 인수 의사를 밝혔다.
국가정보원이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북으로 추방된 북한 주민은 민간인 A 씨(22)와 B 씨(23)로 이들은 선장의 가혹행위에 불만을 품고 C 씨와 공모해 10월 말 동해 선상에서 도끼와 망치로 선장을 비롯한 승선원 16명을 잇달아 살해한 뒤 시신을 바다에 유기했다. C 씨는 범행 직후 북에 남았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주민 2명은 남하 과정에서 우리 해군과 조우한 뒤 이틀간 도주했고 경고사격 후에도 도주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방위에서 “(마지막에) 해군 특전 요원들이 들어가서 (북한 주민 2명을) 제압해 삼척항으로 데리고 왔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정부가 살인사건 피의자들을 나포하고 돌려보내기까지 닷새 동안 아무런 발표도 하지 않다가 이날 오전 관련 언론보도 후 북한에 돌려보낸 것을 문제 삼고 있다.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눈치를 보기 위한) 강제 북송 아니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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