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여야 5당 대표들과 만나 “개헌을 (내년 4월) 총선 공약으로 내걸어서 그것이 총선 이후에 쟁점이 된다면 민의를 따르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를 청와대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해 3월) 개헌안을 냈다가 안 돼 무색해진 점이 있기 때문에 뭐라 말 할 수는 없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의 개헌안이 무산됐지만 21대 국회에서 다시 개헌을 논의할 수 있다고 제안한 것이어서 향후 총선 정국에서 개헌이 다시 이슈화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또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제도 개혁과 관련해 “선거제 개혁과 관련해 가장 적극적인 사람은 나였다”며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발족하면서 선거제 개혁에 합의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 대표가 선거제와 관련해 “정부여당이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며 참석자들 간에 잠시 고성이 오갔고, 문 대통령은 “국회가 잘 협의해서 처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 갈등의 단초가 된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과 관련해서는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해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제 침탈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문제에 대해서는 초당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모친상에 조문을 온 여야 대표들에 대한 답례의 뜻으로 이날 만찬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만난 것은 7월 이후 4개월 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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