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1일 전날 청와대 비서실장과·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의 기자간담회에 대해 “현실부정, 책임회피는 변화·개선의 기대감을 모두 꺾었다”며 “이대로 가면 도약이 아니라 몰락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실장 3명의 기자간담회 내용에 대해 “낭떠러지로 향하는 고속도로인 것을 알고도 엔진을 더 세게 밟겠다는 취지로 보인다”며 “실패의 폭주를 막기 위한 첫 과제는 예산심사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전날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 중 14조 5000억원을 순삭감하겠다고 밝힌 나 원내대표는 “(예산 삭감은) 한국당만의 의견이 아니라 예결위, 국회예산정책처도 국가 채무 증가, 재정 건전성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며 “필요한 민생·안전·경제 예산을 살리고 묻지마식 과소비 예산을 반드시 삭감하겠다. 총선 매표용 현금살포 예산 등도 허락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전날 청와대 회동과 관련해서는 “다른 야당 대표의 발언을 들으면서 참 답답했다”며 “한마디로 협상과 협박을 구분하지 못하는 분께서 정당 대표를 맡는 우리의 정치현실이 안타깝다”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선거법 협상을 피하거나 게을리 한 적이 없다. 독자적인 안을 내고 이를 포함해 협상하자고 제안한 것은 한국당”이라며 “연동형 생떼를 안 받아주면 안 된다며 협상판을 걷어찬 쪽이 야합세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의석 수를 330석으로 확대하는 것에 반대하는 여론이 72.9%로 압도적이다. 의원 수 확대의 꿍꿍이를 생각하는 정당은 갑자기 (국회의원) 세비를 감축하자고 한다. 속이 보이는 모습”이라며 “공수처 설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바꿔먹기 하려는 일부 야당과 여당의 탐욕정치가 (선거제 개혁안 갈등의) 근본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북한 선원 2명을 추방한 것에 대해서는 “작은 배에서 3명이 16명을 하룻밤 사이 살해한 것은 믿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국회 차원의 진실규명이 필요하다. 국방위·외통위·정보위를 열어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