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47·부산 금정)은 18일 “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통합과 혁신이 동시에 이뤄져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변화의 불씨를 당기는 역할이 누군가로부터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총선 불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에 대해 “하루 이틀 고민한 문제가 아니다. 오랜 시간 정치공학적인 구도 속에서 논의가 잘 빠져나오지 못하고 맴돌고 악순환을 거듭하는 듯한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한 가지 숫자만 가지고 단순하게 판단할 것은 아니지만, 정당 지지율에서 계속 더불어민주당을 역전 못 하고 있다”며 “현재 모습 그대로 무엇을 해 보겠다고 버티다가 총선 다시 패배하고 대선까지 또 패배하면, 저희 당에서 진단하기에 이대로 계속 가면 나라가 위태로워진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 상태로 뭘 해 보겠다고 시간 끌다가는 정말 나라가 위태로운 상황이 온다는 절박한 심정을 표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현역 의원 전원이 사퇴해야한다고 주장했던 것에 대해선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가 당이 처한 어려운 상황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옆에서 생생하게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일방적인 비난을 할 생각은 없다”며 “당이 이렇게 된 데까지는 모든 사람이 다 책임 있고 저부터도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어제 같은 말씀을 드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두 분이 지금 많은 역할을 하고 계신 것은 알지만 제가 말했던 상황을 놓고 볼 때, 당 차원의 결단이 있을 때 앞장서주시면 좋겠다는 그런 바람에서 말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선 불출마 선언이 ‘부산시장을 향한 전략적 후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김 의원은 “부산시장 선거 때마다 제 이름이 언급되고 있었다. 만약 생각이 있었다면 이전에 벌써 나왔을 것”이라며 “저의 주장을 폄하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논리라고 생각한다.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한국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 직은 유지한다는 뜻도 거듭 밝혔다. 김 의원은 “여의도연구원에서 하고 있는 가장 주된 일이 현재 한국당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만약 (당)해체가 된다면 그 이후에 생겨날 새로운 정당의 새로운 인재들이 서로 서로 이해와 신뢰를 기반으로 정책적인 논의를 할 수 있는 다양한 단위의 활동들을 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들은 저의 불출마와 관계없이 꼭 당에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계속 직을 열심히 수행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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