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퇴진’ 김세연 요구에…황교안 “총선 승리 못하면 물러날 것”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11월 18일 11시 14분


나경원 “패스트트랙 저지 책무 다하는 게 소명” 용퇴론 선긋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당 지도부를 비롯한 소속 의원 전체의 불출마를 촉구한 가운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8일 “총선에서도 국민들에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있었던 김성찬·김세연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언급하며 “자유한국당과 자유민주진영이 나아갈 당 쇄신에 대한 고언이 있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당 쇄신은 국민적 요구이자, 반드시 이뤄내야 할 시대적 소명이다. 당 쇄신 방안에 대해 숙고하면서 폭넓게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다양한 의견들을 적극적으로 받들 것이고, 확실하게 그리고 과감하게 쇄신해 나갈 것”이라며 당 쇄신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다음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도록 진력하겠다”며 “만일 이번 총선에서도 우리가 국민들에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저부터 책임지고 물러나겠다. 반드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김 의원의 고뇌에 찬 당에 대한 충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한국당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라간 권력을 장악하고자 하는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안과 연동형비례대표제를 막아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 역사적 책무를 다하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다. 이 책무를 다한다면 어떤 것에도 저희는 연연할 것 없다”면서 “총선에서 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3선 의원인 김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며 “ 창조를 위해서는 먼저 파괴가 필요하다. 깨끗하게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또 “나라를 살리는 마음으로 우리 다 함께 물러나자”며 “당의 훌륭하신 선배, 동료 의원들을 존경하지만, 죄송하게도 두 분(황 대표, 나 원내대표)이 앞장서시고 우리도 다 같이 물러나야만 한다. 미련 두지 말자. 모두 깨끗하게 물러나자”고 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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