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與이철희 “86그룹 ‘청산론’ 안돼…비워주는 역할해야”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18일 15시 59분


"임종석, 86 용퇴론 물꼬…다른분들도 고민할 것"
"지역구 때문에? 임종석, 그렇게 계산 안했을 것"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정계은퇴 시사로 촉발된 ‘86그룹(80년대학번·60년대생) 용퇴론’에 대해 “청산론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역할론’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 중간에 기자들과 만나 “떠밀리듯 나가는 건 누구나 다 불쾌한 것이다. 386의 역할은 채우는 게 아니라 비워주는 것이라고 설득하면 받아들이기 더 쉬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86이라고 해서 다 나가라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어느 세대든 더욱 큰 역할을 할 분은 남아서 하는 것”이라며 “무조건 나가라고 하는 것은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다만 ‘86그룹 용퇴론’이 제기된 데 대해서는 “한 개인의 거취를 묻는 게 아니라 정치 세대로서의 86세대가 이제 자리를 비워줄 때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그 물꼬를 임 전 실장이 터준 것이기 때문에 다른 분들도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386이기 때문에 나가라고 하는 건 아니고 한 세대가 (정치를) 20년 했으면 그 세대로서는 이미 퇴장할 때가 된 것”이라며 “제가 말하는 것은 정치 세대를 놓고 보면 이제는 이 세대가 중심에서 비켜설 때가 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 전 실장의 ‘결단’에 높은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비서실장까지 하고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분이다. 86세대의 대표 선수이기도 하면서 친문 핵심이었지 않느냐”며 “두 그룹이 우리 당의 주축인데 그런 선택을 했다는 게 의미가 있다. 젊고 새로운 사람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게 큰 시대적 흐름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 출마를 고심한 임 전 실장이 종로가 지역구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의 ‘교통정리’ 문제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 아니냐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서는 “지역구 때문에 고민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임 전 실장이 (지역구 문제 등) 그렇게 계산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회의원 한 번 더 한다는 개인의 정치적 역할이 (결정에) 차지하는 비중은 떨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 전 실장이 대북특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과 관련해서는 “임 전 실장의 독특한 위상 때문에 이래저래 역할을 맡겨보는 게 좋을 것 같다. 활용해야 한다”면서도 “선거 때 활용하느냐 문제는 별개의 문제”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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