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곧 만나자”…北 김계관 “적대 정책 철회해야”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18일 1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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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차 북미정상회담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시간벌이식 회담에 흥미가 없으며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날 김계관 외무성 고문 명의 담화에서 “나는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글을 보면서 새로운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을 시사하는 의미로 해석하였다”고 밝혔다.

김 고문은 “지난해 6월부터 조미 사이에 세 차례의 수뇌상봉과 회담들이 진행되였지만 조미관계에서 별로 나아진 것은 없으며 지금도 미국은 한반도 문제에서 그 무슨 진전이 있는 듯한 냄새만 피우며 저들에게 유리한 시간벌이만을 추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에게 무익한 그러한 회담에 더 이상 흥미를 가지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아무것도 돌려받지 못한 채 더 이상 미국 대통령에게 자랑할 거리를 주지 않을 것이며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의 치적으로 자부하는 성과들에 해당한 값도 다시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진정으로 우리와의 대화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면 우리를 적으로 보는 적대시정책부터 철회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김 고문의 담화는 앞서 한미 국방장관이 전날 북미 비핵화 협상 지원 차원에서 이달 예정된 연합공중훈련을 연기하기로 전격 합의한 이후 나와 주목된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에게 “나는 당신이 있어야 할 곳에 데려다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당신은 빨리 행동해야 하며 합의를 이뤄야 한다”면서 “곧 보자(See you soon)”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한미가 연합공중훈련 연기로 선의를 보였으니 북한이 실무협상 재개로 화답해야 하며, 실무협상 진전을 통해 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에 대해 북한은 김 고문 명의 담화를 발표하면서 미국이 ‘새로운 셈법’에 기반한 상응조치를 준비해야 실무협상이 열릴 수 있다고 맞대응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북미 실무협상의 북측 대표인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도 지난 14일 담화에서 다음달 중 북미 실무협상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면서 적대시 정책 철회를 위한 근본적 해결책을 요구했다.

김 대사는 당시 담화에서 “미국이 우리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종전선언이나 연락사무소 개설과 같은 부차적인 문제들을 가지고 우리를 협상에로 유도할 수 있다고 타산한다면 문제 해결은 언제 가도 가망이 없다”고 단언했다.

북한은 일련의 담화를 통해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비핵화에 대한 상응조치로 요구해온 대북제재 완화와 체제안전 보장을 재차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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