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靑대변인 “아수라장 될까 걱정…마지막 박수엔 감동”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20일 10시 48분


"가장 죄송한 형식 방송…시장에 밀어 넣은 것"
"文대통령 '국민과 대화' 정도면 정말 괜찮았다"
고민정 "탁현민, 말만 좀 더 잘하면 좋겠는데…"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120분 동안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 국민과의 대화와 관련해 뒷이야기를 전했다.

고 대변인은 2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어제는 진짜 맨바닥에서 시작했다”며 “정말 난리도 아니었다”고 돌이켰다. 실제 300명의 패널들이 서로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들고 경쟁적으로 소리를 외치면서 어수선한 장내 분위기는 TV 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보여졌다.

이어 “현장에 있다 보니 ‘이러다가 아수라장이 정말 돼버리면 어떡하나’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그러나 마지막에 감동이었던 것은, 끝날 때 모두 다 일어나서 박수를 크게 치며 끝내주시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진행하는 동안 (패널들은) 서로 의견을 주장하려고 그랬지만, 끝날 때는 모두가 만족스러운 모습으로 끝나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각본 없이 진행된 이번 행사와 관련해 “저도 방송을 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대통령님께 가장 죄송한 형식의 방송이었다”며 ‘대통령을 시장에 밀어 넣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사람의 큰 장점은 진심이고, 진정성”이라며 “방송에서는 어쩔 수 없이 큐시트라는 것을 만드는데 수많은 언론에서는 ‘다 짜고 친다’는 등의 여러 의혹을 제기하니 그럴 바에야 ‘아무것도 없이 해보자’고 (참모진이 제안)했고 대통령도 오케이를 해주셨다”고 했다.

큰 사고 없이 방송이 끝나면서 가슴을 졸이며 지켜보던 참모들도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전했다.

고 대변인은 “참모들은 민감한 부분 이야기가 나올 때 어떻게 답변하실지 긴장했다”며 “(대통령께서) 잘 넘길 때마다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한숨을 쉬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끝날 때는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박수를 치며 끝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정도는 정말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고 대변인은 ‘국민과의 대화’와 관련해 연출가 입장으로서 부정적 견해를 보였던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을 전날 우연히 만난 사실도 언급했다.

고 대변인은 사회자가 탁 위원의 기획력을 언급하자 “잘한다”면서도 “말만 좀 더 잘했으면 좋겠는데…”라며 농담을 건넸다.

탁 위원은 18일 tvN ‘김현정의 쎈터:뷰’ 출연해 “내가 청와대에 있었다면 ‘국민과의 대화’는 (연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 대변인은 “전날 사실 어제 우연히 스튜디오 근처에서 만났다”며 “본인의 평가로 곤욕을 치렀다고 한다. 그것 때문에 인터뷰를 엄청 했다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아끼는 마음이 커서인 것 같다”고 두둔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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