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되지 않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투쟁은 단식 장소 변경이라는 해프닝으로 이어졌다.
황 대표는 20일 오후 3시쯤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한 뒤 천막을 설치하고 단식 투쟁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한국당 측도 황 대표가 분수대 앞에서 단식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하지만 청와대가 경호상의 이유로 분수대 앞 천막 설치를 금지해 황 대표는 천막 없이 밤 8시 40분쯤까지 그 자리에 매트를 깔고 앉은 채 농성을 벌였다.
청와대 앞에 천막 설치가 가능한지를 사전에 확인하지 못했을 정도로 황 대표가 단식 투쟁 결정을 급하게 결정했다는 방증이다.
황 대표가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향해 이동하기 위해 청와대 앞 농성을 푼 밤 8시 40분쯤부터 한국당 당직자들은 국회의사당 정면 계단 앞에 황 대표가 단식 투쟁을 할 천막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천막 내부에는 황 대표가 잠을 잘 침구류와 앉은뱅이책상, 좌식의자, 전기난로 2개가 설치됐다.
한국당 내부에서조차 “황 대표가 사전에 당 관계자들과 상의하지도 않고 단식 투쟁 결정을 급하게 내린 것이냐. 어떻게 이런 식으로 허술하게 단식을 준비했느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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