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지소미아가 종료될 경우 미국의 전방위 압박을 무마하기 위해 한국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현재로선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김홍균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호르무즈 해협 파병 등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을 내민다면 설득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인도·태평양 전략을 지지한다’는 추상적인 말로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지소미아 종료 유예를 통해 오히려 일본을 압박하는 ‘역발상’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전 본부장은 “지소미아 연장을 통해 ‘우리는 안보를 이렇게 중시하는데, 일본이 아직도 한국을 안보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은 이치에 안 맞는다’는 메시지를 보낸다면 미국이 더 강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