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황교안 단식 맹폭 “명분이 가관…일본 입장 대변, 개탄”

"당내 입지 위해 민생 팽개치겠다는 것인가"
"명분도, 실익도, 민생 고민도 없는 장외 정쟁"
"난데없는 단식 투쟁, 국회 할 일 정말 많다"

더불어민주당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단식 이틀째인 21일 비판 공세를 이어가며 명분 없는 ‘단식쇼’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황교안 대표는 국민들의 힘겨운 사정을 조금도 생각하지 않고 국민 눈에 참으로 어이없고 뜬금없는 황당한 길거리 단식을 시작했다”며 “곪아 터진 내부 문제를 외부로 돌리려는 속이 뻔히 보이는 정치 공세”라고 일갈했다.

이어 “(황 대표는) 주말마다 길거리로 뛰쳐나가는 것도 모자라 본인 당내 입지 위해 민생을 팽개치겠다는 것인가”라며 “단식 명분도 참으로 가관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수석부의장은 “비대한 검찰권을 개혁하고 의석 배분이 국민 의사와 합치하도록 개혁하자는 게 어떻게 자유민주주의의 위기고 단식의 이유가 될 수 있나”라며 “지소미아(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를 안보 위기라고 운운하는 것 또한 침소봉대의 극치”라고 말했다.

또 “지소미아가 없던 시절에도 굳건한 한미동맹 토대로 안보 태세에 문제 없었다”라며 “더욱이 일본이 우리를 안보상 신뢰할 수 없는 국가라는 명목으로 수출규제 조치를 가한 상황에서 민감한 군사정보를 교류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윤 수석부의장은 그러면서 “이처럼 책임소재가 명확한 상황에서도 한국당과 황 대표는 시종일관 일본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주장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다. 이게 일본 정부의 주장인지, 한국 정치인이 한 말인지, 야당 대표가 한 말인지 분간되지 않을 정도다. 분노와 개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정치적 명분도, 실익도, 민생 고민도 없는 국정 발목잡기 장외 정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3주밖에 남지 않은 정기국회 회기만이라도 민생에 전념하도록 민망한 생떼 정치를 접어두라”면서 “황 대표가 할 일은 ‘단식쇼’가 아닌 ‘민생협치쇼’다”라고 덧붙였다.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는 “황교안 대표께서 난데없는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국회가 할 일이 정말 많다”라며 “예산도 입법도 발목 잡고 있는 태도에 진정으로 국민에 대한 생각이 손톱만큼 티끌만큼 있는지 묻고 싶다. 빨리 국회를 정상화해주고, 국민이 걱정하는 국회가 아닌 국민을 걱정하는 국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종성 의원은 “한국당에서 (예산안) 14조5000억원을 삭감하기 위해 심장제세동기 경찰차 탑재 예산, 스마트 주차장 정보 시스템 (예산)까지 무분별하게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라며 “예산을 바라볼 때 당리당략을 보지 말고 국민을 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범여권 의원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같은 당의 이석현 의원은 “황 대표는 당내 실책을 왜 청와대 앞에서 풀려 하나”라며 “때 없는 단식은 과거 목숨 걸고 민주화 단식했던 분들에 대한 모욕. 잃는 건 국민 신뢰, 얻는 건 감기뿐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막무가내 또는 정략적 모습은 국민의 마음을 얻기는커녕 비웃음거리가 될 수 있음을 살펴야 한다”며 “국민이 원하는 사법개혁, 정치개혁에 대한 합당한 ‘교안’을 내놓으시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20일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와 한일 지소미아 연장 등을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