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퇴진파 의원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이 잠시 잠행에 돌입한 모습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 투쟁에 돌입하며 정치권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과 다른 행보다.
변혁은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렇다 할 목소리를 내는 것보다는 물밑에서 실무 작업을 마친 후, 신당 창당의 청사진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한국당은 황 대표가 단식을 감행하면서 여야 정치권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장외투쟁, 황 대표의 삭발에 이어 ‘싸우는 야당’의 모습을 통해 지지층 확대를 시도하는 목적으로 읽힌다.
보수진영 내 경쟁상대인 한국당과 비교하면 변혁은 이렇다 할 활동 자체가 없는 상황이다. 당초 한주에 한두번 정도 진행했던 변혁의 의원모임 회의도 이번주는 예정되어 있지 않다.
유승민 전 대표가 변혁의 대표 자리를 오신환 원내대표에게 넘겨주면서 회의를 주재할 사람이 없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오 원내대표는 현재 이인영 더불어민주당·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와 함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 관련 의원외교차 방미 중에 있다.
변혁은 실무 작업을 마무리한 후 창당 관련 발표를 한꺼번에 내놓으면서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를 누리겠다는 의도다.
변혁은 현재 당의 당헌·당규 및 정책방향의 기초가 될 수 있는 당의 기조 방향과, 조직 구성에 우선을 두고 창당 작업에 진행중인 상황이다.
신당기획단 위원들은 지난 17일 첫 공개회의 후 여러차례 비공개 회의를 갖고 있다. 이 자리에서 당이 향후 나아가야 할 큰 틀에서의 방향 등을 논의했으며, 이를 간추리는 과정에 있다.
신당기획단은 이같은 과정이 큰 이슈 몰이를 하긴 어렵지만, 당의 정체성이 되는 만큼 충분한 논의와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본격적인 창당 전에 당의 기조를 미리 잡아 총선에서 당의 정체성을 확실히 드러내겠다는 목적이다.
아울러 신당의 당원 모집 및 시도당 창당을 위한 작업 역시 진행중이다.
정당법에 따르면 정당이 창당을 하기 위해서는 창당준비위원회를 꾸리고, 중앙당 200명, 시·도당 100명 이상의 발기인 구성이 필요하다. 또 5개 이상의 시·도당 창당 및 1000명 이상의 당원도 모집해야 한다.
당 조직 구성에는 상당히 시간이 필요한 만큼 미리 작업을 진행해, 오는 12월 정기국회가 마무리 되고 변혁 의원들이 바른미래당에서 탈당하면 신당 작업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권은희 신당기획단 공동단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탈당 시점에 대해 “정기국회가 종료되는 시점과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은 적극적인 논의를 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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