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조건부 연장키로 한 정부 결정에도 단식투쟁을 이어가기로 했다. 22일로 단식 사흘째인 황 대표는 지소미아 연장,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철회, 문재인 정부의 국정 대전환 등을 요구조건으로 내건 만큼 나머지 목적을 위해 단식투쟁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22일 한국당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정부의 지소미아 관련 입장 발표 직후 황 대표가 농성 중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 산 하나를 넘어섰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과 선거법개정 저지를 위해 단식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누군가는 저의 단식을 폄훼하지만 개의치 않겠다”며 “사생결단하겠다”고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강기정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정부 공식발표 직전 황 대표를 찾아와 정부의 최종 결정을 설명하고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강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은 국익문제에 대해 황 대표께서 단식까지 해 죄송하고 감사드린단 말씀을 드리고, 단식을 풀어달라는 말씀을 주셨다”고 전했다. 또 “25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만찬에 참여해주시길 다시 한번 부탁드리라고 해서 전하러 왔다”며 “대표님의 단식 등 강한 입장표명이 협상 지렛대가 됐다는 분석이 내부에서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황 대표는 “지소미아가 폐지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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