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접경지역 시찰서 사격 지시…정부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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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5일 08시 57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부전선에 위치한 창린도 방어대를 시찰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부전선에 위치한 창린도 방어대를 시찰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부전선에 위치한 창린도 방어부대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지난 16일(보도일 기준) 전투비행술 경기대회 참관과 18일 낙하산 침투 훈련 현지지도에 이은 이달 들어 세번째 군사 행보다.

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서부전선에 위치한 창린도방어대를 시찰했다”고 전했다. 창린도는 황해도 남단, 백령도 남동쪽에 위치한 섬이다.

김 위원장은 군인들의 생활시설과 섬초소 등을 둘러보며 생활실태와 전투준비상태를 점검했다.

또 해안포중대에 목표를 정해 사격을 해보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통신은 “해안포중대 군인들은 평시에 자기들이 훈련하고 연마해 온 포사격술을 남김없이 보여드리고 커다란 기쁨을 드렸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인민군대에 있어서 싸움 준비와 전투력 강화가 곧 최대의 애국”이라며 “군인들을 그 어떤 작전과 전투 임무도 능히 감당해낼 수 있게 훈련을 과학적으로, 실용적으로, 실전의 맛이 나게 더욱 강도 높게 시켜 그들을 정치 사상적으로나 육체 기술적으로 철저히 준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포병부대, 구분대들에서는 명포수운동의 불길을 계속 지펴 올려야 한다”며 “임의의 단위가 임의의 시각에도 전투임무 수행에 동원될 수 있게 철저히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에 대해 “남북한 접경지역 일대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려시킬 수 있는 우려가 있는 행동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며 “남북 간에 9·19 군사합의를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정부는 거듭 강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도 이날 해안포 사격 지시는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김 위원장은 또 ‘서남전선 외진 바닷가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제5492 군부대관하 여성중대도 시찰했다.

김 위원장은 여군들의 전투적 사기를 격려하면서 “그 어떤 목표라 해도 명중탄만을 날리는 명포수 중대로 계속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현지지도에는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 육군 대장을 비롯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의 연이은 군사 행보를 두고 북한이 제시한 협상 시한인 연말을 앞두고 대미·대남 압박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접경지역 군부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며 “내부적인 어떤 소요에 따라서 접경지역 또 군부대 이런 방문들은 이루어져 왔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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