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조건부 연장을 결정한 배경을 두고 한일이 진실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미국 조야에선 한국의 ‘지소미아 재종료’ 언급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도 수출 규제 관련 대화에 나서기로 한 만큼 적극적 태도를 보여야 하지만, 한국이 동맹에 영향을 미치는 행동을 이어가는 것에 우려를 보내고 있는 것.
에번스 리비어 전 미 국무부 동아태수석차관보는 25일 동아일보와 e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이 지소미아 종료 카드를 꺼내 한일관계 사안을 한미관계로 확대시켰다는 점을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만약 (종료를) 강행한다면 한미 관계 후폭풍이 강력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약 세 달 동안 이어진 미국의 압박이 재개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리비어 전 수석차관보는 “일본도 대화에 나오기로 합의했으니 (일본의) 양보가 나올 수 있다”며 “현재의 논쟁이 협상 전 기 싸움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국무부도 22일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미국은 지소미아를 갱신(renew)하는 한국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이번 조치가 조건부 연장이 아니라 장기적인 연장이길 바란다는 뜻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일본이 수출 규제를 조속히 풀지 않아 한국이 지소미아 재종료 명분을 얻게 된다고 해도 미국이 이를 이해해 주기보다는 한국에 대한 불만 누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애덤 마운트 미 과학자연맹 선임연구원은 22일 동아일보에 “지소미아가 끝내 종료된다면 북한 미사일의 종말단계 등에 대한 정보를 한국이 얻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전략가들은 한일 간 안보 협력이 한미일 모두에 이익이라고 강력하게 믿는다. 3국의 갈등은 지역의 적대세력에 이득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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