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진 정무비서관 문자 보내… 한국당 “목숨건 단식투쟁에” 반발
관광公 “26일 철거 안하면 집행”
자유한국당은 황교안 대표의 단식 과정에서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 설치한 대형 텐트를 자진 철거해 달라고 청와대가 요청했다고 25일 밝혔다. 한국당은 비닐 천막이었던 청와대 사랑채 앞 황 대표의 농성장이 비바람에 쓰러지자 대형 텐트로 바꿔 설치하면서 장기 농성 채비를 했다.
당 대표 비서실장인 김도읍 의원에 따르면 김광진 대통령정무비서관은 이날 오후 김 의원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분수대 광장이 천막 설치가 불가한 지역”이라며 “황 대표님의 힘든 상황과 특수성을 잘 이해하고 있지만, 그곳에서 오랜 기간 집회를 이어오시던 분들과의 형평성 문제와 규정상의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을 비롯해 실무자들도 고충이 크니 자진 철거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기자들에게 해당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제1야당 대표가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하는데, 거기에 대한 화답은 없고 대표가 바람막이로 사용하는 천막을 철거하라는 것이 과연 문재인 대통령의 뜻인지 묻고 싶다”고 반발했다. 또 “이게 과연 문 대통령의 뜻인지 확인해 달라. 확인이 될 때까지 철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랑채 운영을 맡고 있는 한국관광공사 관계자 등은 이날 “내일(26일)까지 천막을 철거하라. 그렇지 않으면 행정대집행을 하겠다”고 한국당 측에 통보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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