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버트 대북특사 내달 자리 옮겨… 부장관 승진 비건, 업무폭 넓어져
대북 경험 많은 실무자 점점 사라져
북한이 미국의 비핵화 협상 요구를 외면한 채 대미, 대남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선 대북라인의 물갈이가 이어지고 있다. 북한 문제에 대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전념할 국무부 당국자가 줄어들면서 북-미 협상이 공전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5일(현지 시간)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마크 램버트 국무부 대북협상 특사는 다음 달 부서를 옮겨 새로운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2015년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낸 뒤 동아시아태평양(EAP)담당 부차관보 대행으로 북핵 협상에 깊이 관여해 온 그가 이 분야에서 손을 떼면 앨릭스 웡 부차관보가 실무를 주도하게 된다. 30대 중반의 웡 부차관보는 북한을 다뤄본 경험이 상대적으로 짧은 젊은 실무자로 분류된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최근 부장관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정식 임명을 기다리고 있다. 그의 업무는 국무부 전반으로 범위가 넓어진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내년 초 상원의원 출마를 위해 사임하면 비건 부장관 지명자는 국무장관 대행까지 맡을 가능성이 높다.
백악관에서도 한반도 문제에 전념하던 매슈 포틴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국가안보 부보좌관으로 승진한 이후 북한 협상에 대한 집중도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다음 달 하원의 탄핵 표결 대응에 신경이 쏠려 있어 북한 문제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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