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북측의 창린도 해안포 사격이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이라고 항의한 가운데 북한 매체들은 27일 한국이 미국, 일본과 안보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오히려 ‘배신적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북침으로 질주하는 삼두마차’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난 14일과 15일 서울에서 열린 제44차 한미 군사위원회(MCM)와 제51차 한미 안보협의회(SCM) 등을 거론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한미는 SCM 이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한미일 3자 안보협력을 지속하기로 하고 17일 태국에서 열린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는 한미일 3국 간의 방위 협력을 증진하기로 한 바 있다.
매체는 “미국 주도하에 나날이 현실화되고 있는 이 ‘3각 군사동맹’의 첫째가는 목표는 다름 아닌 우리 공화국”이라며 “남조선과 미국, 일본이 ‘대화’요, ‘관계개선’이요 하는 말을 곧잘 하고 있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반공화국 적대시 정책, 침략 정책을 포기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특히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남조선의 배신적 망동”이라며 “남조선 군부는 군사분야 합의서를 통해 북남 간의 군사적 적대관계 해소와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3각 군사동맹’의 쇠사슬에 머리를 들이밀고 미일 상전의 북침소동과 대륙침략 야망에 기어코 편승해나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가뜩이나 북남관계가 교착국면에 빠져있는 예민한 시기에 남조선군부가 미국, 일본과 함께 위험한 군사적 모의판을 벌려놓은 것은 이들이 외세의 힘을 빌려서라도 우리를 어째해 보려는 불순한 목적을 추구하고 있음을 입증해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북측을 겨냥한 한미일의 안보 협력이야말로 오히려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으며 남북 군사 분야 합의 위반이라는 주장이다.
다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사태의 심각성을 배가해주는 범죄적 흉계’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조선군부가 자칫 잘못하면 과거의 대결 시대로 되돌아갈 수 있는 현 북남관계와 조선반도의 불안정한 정세를 뻔히 알면서도 이런 대결 모의판을 벌려놓은 것은 사태의 심각성을 더욱 배가해주고 있다”며 책임을 남측에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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