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제1회 한·메콩 정상회의…‘평화공동체’ 사업 추진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27일 11시 28분


공공행정·농촌개발·인적자원개발 등 협력 강화키로
메콩 정상,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에 지지 의사
한·메콩, 우선협력분야 담은 '한강-메콩강 선언' 채택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메콩 유역 국가들과 제1차 정상회의를 가졌다. 2011년부터 장관급에서 진행됐던 한·메콩 연례 협의체가 이번에 최초로 정상급으로 격상 개최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 누리마루에서 ‘한·메콩 공동번영을 위한 미래 협력 방향’을 주제로 열린 정상회담을 통해 한·메콩 간 그간의 협력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아웅 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훈 센 캄보디아 총리 대신 쁘락 소콘 캄보디아 부총리 겸 외교장관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제1차 정상회의를 부산에서 연 데 대해 환영하며, 연 6%대의 높은 경제 성장률을 바탕으로 역내 성장을 견인하는 메콩 지역이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한·아세안 협력의 핵심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또 신뢰할 수 있는 협력 파트너로 한국과 메콩 국가들이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한·메콩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라오스 방문 당시 ▲경험을 공유하는 번영 ▲지속가능한 번영 ▲동아시아 평화와 상생번영을 골자로 제시한 ‘한·메콩 비전’을 소개하며 메콩 국가 정상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공공행정, 농촌개발, 인적자원개발 등 분야에서 양측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 계기로 설립되는 ‘한·메콩 기업인 협의회’가 기업들의 상호 진출을 지원하고, 기업인 간 협력을 더욱 체계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올해 한국이 개발 파트너로 가입한 메콩 국가 주도 경제협력체 애크멕스(ACMECS)와의 협력도 확대해 나갈 방침임을 강조했다.

양 정상들은 생물 다양성 보존, 수자원, 산림 환경문제, 농촌 개발, 환경 대응 등에 있어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향후 ‘한·메콩 생물다양성 센터’를 설립해 메콩 국가의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고, 생물 자원을 공동 발굴해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이번 정상회의 계기로 개소하는 ‘한·메콩 수자원 공동 연구센터’가 양측 수자원 관리 분야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한·메콩 산림혁신센터,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 등을 통해 산림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양 정상들은 ‘한·메콩 미래 평화공동체 조성’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메콩 농촌 지뢰 및 불발탄 제거 사업과 피해자 지원, 농촌 개발, 환경 대응 등에 있어 양측이 협력해 안전 문제와 경제적 효과를 이끌어 나가기로 했다.

정상들은 그간의 문화·인적 교류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또 한·메콩 협력 10주년이 되는 2021년을 ‘한·메콩 교류의 해’로 지정해 국가들간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메콩 국가 정상들은 ODA(공적개발원조) 확대, 한·메콩 협력기금 증가, 한·메콩 베즈니스 포럼 개최 등 한국 정부의 한·메콩 관계 강화 노력과 신남방정책에 대해 적극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정상들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의지도 재확인했다.

양국 정상들은 정상회의 결과 문서로 양측 미래 협력 방안을 담은 ‘한강-메콩강 선언’을 채택했다. 7개 우선협력분야를 포함해 한강의 기적이, 메콩강의 기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기대감을 담아 냈다.

청와대는 “정상 차원의 양측 협력에 대한 공감대 확산은 물론 역내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메콩 국가들과 구체적 협력사업 논의를 통해 미래 공동번영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양 정상들은 매년 열리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계기로 한·메콩 정상회의도 정례적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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