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거대 양당 정권싸움하는 정치 끝장내자"
주승용 "黃단식, 孫과 달리 논의에 찬물 끼얹어"
김관영 "한국당, 협상자세 없어…개혁 동참해야"
바른미래당 당권파가 선거법 개정안이 본회의에 부의된 27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단식에 대해 “논의에 찬물을 끼얹는 단식”, “훗날 해가 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을 향해 “당파 이해관계를 떠나 개혁 논의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및 제10차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지금 논란이 되는 선거법 개정안은 단지 야당이 몇 석을 더 얻는 문제가 아닌, 한국 정치 구조를 바꾸자는 것”이라며 “대통령제에서 거대 양당이 끝없이 정권싸움만 전개해 민생과 경제안보를 돌보지 못하는 정치를 끝장내자”고 말했다.
손 대표는 단식 중인 황 대표를 향해 “건강이 악화돼 사람을 알아보기도 힘든 상태라는데 이제 단식을 풀고 제1야당 대표로서 국정을 함께 논의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당장의 정권 획득에 눈이 멀어 싸움만 계속하는 정치를 이제 끝장내자”며 “자기 당파 이해관계를 떠나 나라를 생각하며 대승적 차원에서 선거제 개혁에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주승용 최고위원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선거법 개정안이 0시를 기점으로 국회 본회의에 부의됐다. 60일 내 본회의에서 처리가 가능하다”며 “선거법 개정안 처리가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주 최고위원은 “상황이 급박히 돌아가지만 여야 원내대표 협상에는 아무런 진전이 없다”며 “황교안 한국당 대표 단식이 여야간 협상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빨리 단식을 푸셔야 여야 대화가 시작될 것이고 실타래처럼 얽힌 현안이 정기국회 막바지에 하나씩 풀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우리 당은 손학규 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해 단식투쟁을 한 바 있다. 손 대표 단식과 황 대표 단식에 대한 국민들과 정치권이 받아들이는 평가는 다르다”라며 “손 대표 단식은 선거제 개편 논의의 마중물이 됐지만, 황 대표 단식은 갈길이 바쁜 논의에 찬물을 끼얹는 단식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도 선거법 개정안에 아쉬운 점이 많다”며 “하지만 정치란 것이 나 혼자 하는게 아니고 늘 상대방이 있기 마련이다. 내 주장과 다르다고 무조건 단식 투쟁에 나서는 것은 정치 지도자 자세가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선거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부족하더라도 한발짝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모두가 찬성하는 법안을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계속 서 있는다면 국민들은 총선에서 그 무능함을 심판할 것이다. 한국당은 책임감 갖고 선거법 개정안 논의에 참여해달라”고 촉구했다.
김관영 최고위원은 “쟁점 법안일수록 여야간 합의처리를 하는 것이 국회의 오랜 전통이다. 그런데 이번처럼 어느 한편이 일방적으로 법안 협상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내년 총선이 이제 5개월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며 “선거제 개혁은 지금도 이미 늦었다.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설치해 공직사회 파수꾼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중차대한 개혁 과제를 20대 국회에서 반드시 마무리지어야 한다”며 “한국당은 진정한 협상 자세를 갖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 한국당은 협상에 나와 국민을 위한 개혁에 동참해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패스트트랙에 올려진 법안이 최종 통과되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여야간 합의처리가 되는 것을 우선으로 존중한다.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은 황 대표 단식에 대해 “훗날 역사는 정치발전에 해가 되는 일로 평가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설영호 바른미래당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한국당은 더 이상 명분 없는 선거법 반대 주장을 멈추고 즉각 협상에 나서라”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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