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찾은 황교안 “단식 계속”…정미경·신보라도 “뜻 잇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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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8일 0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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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최고위원과 지도부가 26일 오후 9시 10분경 청와대 사랑채 앞에 설치된 천막에서 7일째 단식 중인 황교안 대표를 방문해 단식 중단을 설득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보라, 김순례, 정미경 최고위원. 사진공동취재단
자유한국당 최고위원과 지도부가 26일 오후 9시 10분경 청와대 사랑채 앞에 설치된 천막에서 7일째 단식 중인 황교안 대표를 방문해 단식 중단을 설득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보라, 김순례, 정미경 최고위원. 사진공동취재단
단식 농성 8일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8일 의식을 되찾자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석호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의식은 이제 돌아왔다고 하는데 단식을 계속한다는 그런 뜻을 표현하고 계신다. 본인의 의지가 현재 강하다”고 전했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치료 중인 황 대표는 이날 오전 부인 최지영 여사에게 “단식장으로 다시 가겠다”라고 말했다고 한국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황 대표가 단식을 고집하자 최 여사는 “그러면 죽는다”라며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기초적인 회복은 됐어도 저혈당과 전해질 불균형 문제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뇌부종까지 이어질 수 있는 전해질 불균형 수치가 ‘경계선’ 수준이고 신장 기능까지 급격히 저하돼 사흘째 단백뇨를 보고 있다는 게 한국당 측의 설명이다.

황 대표가 병원으로 옮겨지면서 정미경·신보라 한국당 최고위원도 동조 단식에 돌입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날 동아닷컴과의 통화를 통해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이 황 대표가 있던 청와대 앞 단식 농성텐트에서 밤을 새고 단식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정 최고의원은 “대표의 뜻을 우리가 잇겠다, ‘우리도 황교안입니다’라는 취지로 저와 신보라 최고위원이 지금 단식을 시작했다”라며 “지난번에 우리 최고위원들이 대표께 와서 병원에 가자고 건의 드렸을 때 그때 대표님 상황을 보고 결심을 굳히게 됐다”라고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황 대표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철회와 국회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설치 반대를 주장하며 지난 20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왔다.

전날 오후 11시10분경 황 대표는 구급차에 실려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신장과 심장 등 장기에 이상 신호가 이어지고 얼굴이 붓는 등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상태였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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