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선거제 및 사법개혁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와 관련해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을 향해 강온 전략을 펴고 있다. 협상을 촉구하면서 동시에 강행 처리 가능성을 내비치며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28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한국당을 포함하는 합의의 길을 포기하지 않겠지만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다”며 “대화와 타협의 틀이 열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국회법이 정해 놓은 절차에 따라 또 다른 길을 추진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시에 “한국당에 대화와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청한다”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도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에 동의만 한다면 민주당은 협상에 매우 유연하게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은 “한나라당 시절 이회창 총재가 공수처 설치를 공약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28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9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한나라당 시절 이회창 총재가 1998년에 이미 제기했고 2002년 대선 때 당시 이회창 후보, 노무현 후보가 함께 공약했던 사안”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국당은 “당시 이 총재가 공수처 설치를 주장한 적도, 대선 과정에서 공약한 점도 없다는 사실은 이미 이 전 총재 자신이 부인했고 한나라당 대선공약집 등을 통해 객관적으로 밝혀진 바 있다”며 고소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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