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부동산 투기 논란이 일었던 서울 동작구 흑석동 건물을 공개 매각하겠다는 것을 두고 야당은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고 평가 절하했다.
김 전 대변인은 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청와대 대변인 시절 매입해 물의를 일으킨 흑석동의 집을 판다”며 “매각 뒤 남은 차액에 대해서는 전액 기부하고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건물 매입 사실을 몰랐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김 전 대변인은 “아내가 흑석동 집을 잡기 위해 가계약을 하고 집주인에게 돈을 부치던 그 시각 저는 문재인 대통령을 따라서 (러시아)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 안에 있었다. 통화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그는 “정책의 걸림돌이 돼선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저는 다시 무주택자로 돌아갑니다”며 “하지만 초조해하지 않겠다. 문재인 정부를 믿고 기다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내고 “내년 4월(총선)을 대비해 회개 코스프레를 자처한 것이면 그만두라”며 “건물 팔아 남은 차액을 기부한다고 용서한 국민들이 아니다. 국민들의 뇌리 속에는 ‘청와대 대변인’이 아니라 ‘투기꾼 김의겸’ ‘특혜 대출 김의겸’이란 단어만 남아있다”고 깎아내렸다.
이어 “마지막까지 그는 변명의 끈을 놓지 않았다”며 “계약은 아내가 한 것이라고 또 ‘아내 탓’을 했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강신업 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을 통해 “매각 이유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개인적 명예’를 들면서도 정작 ‘부동산 투기에 대한 반성’이나 ‘국민에 대한 사과’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자신이 청와대 대변인직에 있으면서 특혜대출을 받는 등 특권을 이용한 부동산투기를 한 것이 국민들을 크게 실망시켰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디 김의겸의 부동산 매각이 총선을 염두에 둔 ‘보여주기 쇼’가 아니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7월 KB국민은행에서 대출받은 10억 원가량을 포함해 빚 16억 원으로 25억7000만 원 상당의 상가 건물을 사들였다. 이 건물은 지난해 5월 롯데건설이 재개발 사업을 수주한 흑석뉴타운 9구역에 있다. 이 사실이 올해 3월 알려져 부동산 투기 논란이 일자 김 전 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