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청와대 분수대 앞 단식투쟁 텐트를 ‘집무실’로 꾸려 사실상 농성을 이어간다.
지난달 20일부터 8일간의 단식투쟁을 마친 황 대표는 선거법 개정안과 검찰개혁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법안 철회 촉구를 위해 그동안 단식투쟁장으로 사용했던 텐트를 집무실로 이용하기로 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2일 뉴스1과 통화에서 “청와대 앞에 집무실을 차렸다”며 집무실 사용 기간에 대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정국이 해결될 때 까지”라고 말했다.
다만 박 사무총장은 “전략·전술은 유동적일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청와대 집무실 사용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청와대 앞 집무실을 24시간 용도가 아니라 집무를 보는 용도로 사용한다. 당 안팎의 인사들과 만나기 위해 이동도 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당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와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등 당 주요 회의 역시 청와대 앞 집무실에서 개최된다.
박 사무총장은 청와대 앞 집무실 설치의 의미에 대해 “정부·여당에 대한 저항의 뜻으로 청와 대 앞에서 시위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황 대표 단식 때 청와대 측에서는 청와대 앞 등에서 오랜기간 집회를 이어온 사람들과의 형평성 문제로 텐트 철거를 요구했던 만큼 이같은 집무실 체제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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