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사퇴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서울 흑석동 건물을 팔았다며 약속대로 차액을 기부하겠다고 공표한 데 대해,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이쯤되면 실시간 홍보”라고 비판했다.
김현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부인가 기획 홍보인가. 살 사람도 결정되지 않았는데 팔면 기부할 예정이라고 알리고, 이젠 살 사람 정해졌다고 하면서 또 기부 예정을 알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옛말에 선한 일은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한다’고 했는데 이 분은 단계마다 실시간 홍보”라며 “기부의 목적이 달라서 그런가? 기부의 의도 때문인가”라고 비꼬았다.
김 전 대변인이 내년 총선 출마 채비에 나선 게 아니냐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대변인이 고향인 전북 군산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국민들 입장에서 이렇게까지 궁금한 일은 아닌데, 국민은 감히 쳐다볼 수도 없었던 수십 억 부동산을 덥석 사고파는 그 행위가 씁쓸할 뿐”이라며 “정확한 기부처와 금액도 공개하시길”이라고 요구했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7월 서울 흑석뉴타운 9구역 2층짜리 상가주택을 25억 7000만 원에 매입했고, 5일 34억 5000만 원에 매각했다. 1년 5개월 만에 8억 8000만 원의 차액이 발생한 것이다. 매입 당시 취득세 2억 원과 매각 시 발생하는 양도세·중개수수료 등을 감안해도 거액인 셈이다.
김 전 대변인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부동산 안정이 필수적”이라며 “정부 정책에 제가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매각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또 “매각한 뒤 남은 차액에 대해서는 전액 기부를 한 뒤 그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전 대변인은 3월 흑석동 건물 매입 사실이 알려지며 투기 논란이 일자 청와대 대변인에서 사퇴했다. 김 대변인은 흑석동 건물을 매입하기 전 자신의 4억 8000만 원가량 서울 종로구 옥인동 전세를 뺐고, 앞서 청와대 직원들을 위한 관사에 입주해 ‘관사 재테크’란 비판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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