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도발 움직임]“美대화, 시간 끌려는 트릭” 주장
北, 연말시한 다가오자 연일 美 위협… 美유엔대사 “北인권 토의 개최 미정”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가 7일(현지 시간) 미국을 겨냥해 “비핵화가 이미 협상 테이블을 떠났다”고 위협했다.
김 대사는 이날 로이터통신 등 해외 언론에 보낸 성명에서 “미국과 긴 대화를 가질 필요가 없다. 미국이 추구하는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는 시간을 벌려는 트릭”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도발을 규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영국 프랑스 등 유럽 6개 이사국에 대해서도 “미국의 애완견 노릇을 하고 있다”며 거칠게 비난했다.
그의 이날 발언은 지난달 20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핵 문제 논의가 앞으로 협상탁(협상 테이블)에서 내려지지 않았나 하는 게 제 생각”이란 언급보다도 훨씬 강경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비핵화 협상을 내년 재선 행보를 위한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는 북한의 인식을 잘 보여준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이날 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리 모두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안보리 차원의 북한 인권 토의 개최에 대해서는 “이달 10일 회의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안보리가 북한 인권 토의를 열려면 15개 이사국(상임·비상임) 중 최소 9개국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현재 미국을 제외하고 8개국이 개최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북한이 자신들이 설정한 비핵화 협상의 마감 시점인 연말이 다가오자 초조함에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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