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 공격기 FA-50 수출을 타진 중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이후 동남아 세일즈에 집중한다.
수주 성사 여부를 단언할 수 없지만 상황이 나쁘지는 않다. 특별정상회의 기간 동안 경남 사천 KAI 본사를 직접 찾아 제조시설을 둘러본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KAI의 제조역량에 신뢰를 드러냈다.
내년 이후 말레이시아의 경공격기 조달사업이 시작되면 KAI가 경쟁업체에 비해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기대되는 배경이다.
또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등도 수출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거론된다. KAI의 완제기를 도입한 이들 국가는 성능이 검증된 기존 무기 재구매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KAI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은 각각 T-50 16대, FA-50 12대를 운영 중이다. KAI가 수출한 기재들로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 기본 훈련기인 KT-1 20대도 운영하고 있다.
T-50 훈련기를 기반으로 개발된 경공격기 FA-50은 2014년부터 전력화돼 안전성과 기능성을 검증받은 무기다.
말레이시아 공군은 현재 운용 중인 기재의 노후화로 차기 고등훈련기(Light Combat Aircraft·경전투기) 도입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후보기종으로는 FA-50과 중국 및 파키스탄 합작 기재 JF-17 등이 꼽힌다.
가격 면에서는 JF-17이 유리하지만 필리핀의 이슬람 반군 진압 등 실전투입 경험이 있는 FA-50도 유력 도입기종으로 거론된다.
필리핀도 신형 전투기 도입 가능성이 높은 국가 중 하나다. 필리핀은 테러단체 및 이슬람 반군과 정부군의 교전이 종종 발생해 가동률이 높고 훈련 병행이 가능한 경전투기 수요가 계속되는 나라다.
필리핀이 전투기 도입에 나설 경우 이미 12대를 운용 중인 FA-50을 재구매할 가능성이 있다. 이슬람 테러조직 등 소탕에는 고성능 전투기보다는 근접항공지원까지 가능한 경전투기 도입이 더 유리해서다.
다만 FA-50의 경우 다소 비싼 가격과 제한적인 공격성능이 약점으로 꼽혀 수주를 낙관하기만은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경쟁 기종인 JF-17은 중거리 미사일 탑재가 가능한데다 가격도 저렴해 이들 국가가 FA-50 대체 전투기로 선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주요 부품의 안전성이 검증 된 FA-50이 유리하지만 수주 가능성을 더 높이려면 수출국가에 훈련기관을 설립하고 국산 전투기의 활용을 지원하는 등 비즈니스 노력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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