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예산안 처리의 순조로운 길이 열리지 않으면 민주당은 오후 2시 예정대로 내년도 예산안 수정동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및 상임위원회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우리는 협상의 문을 닫지 않았지만, 합의를 위한 분명한 전제조건은 (전날 합의의) 신의성실한 이행”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예산안 합의를 필리버스터 철회의 전제조건으로 내걸기 무섭게 한국당의 예산안 심사태도가 돌변했다”며 “민생예산의 심사과정을 뒤집기 무대로 전락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한국당의 태도를 지적했다.
이어 “오늘 예산안 합의 처리 과정이 무산되면 전적으로 한국당의 책임”이라며 “(한국당이) 필리버스터 철회를 위한 어떤 노력의 흔적도, 일말의 접근 시도도 보여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유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어제(9일) 의원총회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원내대표간 합의이행을 위한 어떠한 신뢰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자유한국당의 합의준수와 약속이행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한국당은 (원내대표간) 합의문 잉크도 마르기 전에 합의파기로 향후 정국에 중대한 난관을 조성하는 불씨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오전 10시로 예정된 본회의를 열고 여기서부터 처리가 가능한 민생·개혁 법안의 본회의 통과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한국당이 이번 주말 장외집회를 예정한 것에 대해 “국회를 봉쇄해 국민의 삶에 족쇄를 채우더니 이제는 아예 아스팔트로 나가겠다고 한다”며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당을 아예 ‘아스팔트중독당’이라고 불러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며 “도저히 공당이라고 신뢰하기 어렵다. 국민의 절박한 삶에 필리버스터를 걸어놓고 이런 곳에 국고보조금을 사용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님 꼼짝마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며 신성모독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전광훈 목사에게 헌금하러 가는 길이 아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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