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 개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법안의 상정을 둘러싼 전면전을 하루 앞둔 15일 여야는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며 명분 쌓기를 위한 여론전에 주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 의장이 강권한 사흘간의 협상 시한이 끝나간다. 시한이 끝날 때까지는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지만 우리는 새로운 결단과 준비도 서두르지 않을 수 없다”며 선거법 등 패스트트랙 법안 강행 처리를 시사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은 대화와 타협의 정치에 사실상 사망선고를 내렸다”며 “저잣거리 왈패들도 차마 하지 못할 한국당의 속 보이는 ‘합의 파괴’ 때문에 국회의 권위는 먹물을 뒤집어써야 했고, 여야 원내대표 합의는 ‘호떡집 뒤집개’ 취급을 받아야 했다”고 비난했다. 13일 본회의에 앞서 ‘임시회 회기 결정의 건’과 관련해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찬반 토론만 하기로 합의해 놓고 오후 기습적으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신청한 것 등을 비판한 것이다.
반면 심재철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사나흘짜리 ‘쪼개기 국회’라는 꼼수를 썼기 때문”이라며 “역대 어떤 전례도 없는 쪼개기 국회라는 꼼수를 버리고, 30일 (임시국회) 회기로 국회를 정상화하기를 바란다”고 맞섰다. “민주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완전히 포기한다면 한국당은 협상할 뜻이 있다”며 선을 그었다. 문희상 국회의장을 향해선 “청와대와 여당의 입법청부업자로 전락했다”며 “지역구를 아들에게 세습 공천하고, 여당 국회의원으로 만들겠다는 사리사욕 때문”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따라 여야 합의의 마지막 시한인 16일 오전 여야 3당 원내대표 간 회동도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합의 불발 뒤 문 의장이 본회의를 개최하면 첫 안건인 ‘임시국회 회기 결정의 건’을 놓고 격돌이 예상된다. 당장 문 의장의 필리버스터 허용 불가 방침에 대해 심 원내대표는 “문 의장이 국회법을 어기고 일방적으로 회기를 결정한다면 직권남용 등으로 형사고발하겠다”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고, 국회에 문 의장 사퇴촉구결의안을 낼 것”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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