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국회 밖으로 걸어나갔다. 국회 사무처가 한국당의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를 막기 위해 국회 출입문을 봉쇄하자 이에 반발하면서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규탄대회를 앞두고 국회 사무처는 전날(16일) 폭력사태를 감안한 듯 오전부터 국회 각 출입문을 봉쇄했다. 이에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진행된 규탄대회는 전날보다 대폭 축소된 채 시작됐다.
황 대표는 규탄대회에서 “지금 밖에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자유시민과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하고자 했지만 국회 사무처의 봉쇄로 이 자리 함께 하지 못한 여러 동지가 계신다”며 “이제 우리가 밖으로 나가 그분들과 함께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후 황 대표는 지지자들과 국회 잔디밭을 가로질러 국회의사당 정문 앞 모여 있는 한국당 지지자들과 합류했다. 한국당은 이날 장외 집회에서 참석한 인원이 3만명이라고 추산했다.
황 대표는 자리를 옮긴 뒤 단상에 올라 “지금 대한민국의 꼴을 보면 분통이 터지고 가슴이 찢어진다”며 “문희상 국회의장에 대해 욕하지 말라, 욕할 가치도 없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지금 선거법이 무너지면 자유민주주의가 끝나는 것”이라며 “자기들 마음대로 국회를 구성해 180석, 200석을 만들어서 뭐하겠다는거 겠느냐, 자기 멋대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행정부를 장악하고, 사법부도 자기 사람으로 잔뜩 채운 뒤 하나 남은 입법부마저 차지하면 민주주의 근간인 3권분립이 무너진다”며 “그러면 대통령 마음대로 하는 것 아니냐. 좌파 독재가 맞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선거법을 통해 문재인 정권이 합법적으로 좌파 독재를 하겠다고 나서고 있다”며 “선거법을 자기 마음대로 뜯어고쳐서 합법적으로 독재의 길을 닦는 것을 우리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3대 게이트가 열리는 날 이 정권은 끝장난다”며 “우리들이 반드시 이 부정부패를 밝혀내 문재인 정권을 끝장내자”고 했다.
김광림 최고위원은 “황 대표께서 삭풍이 부는 청와대 앞에서 단식한 이후 국회에 돌아와 한국당 의원들과 함께 7일째 본회의장 앞에서 공수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을 막기 위해 24시간 밤을 새우고 있다”며 “공수처법과 연동형 선거제로 의회제도를 말아먹는 좌파 정부를 막아야하지 않겠냐”고 했다.
정종섭 의원은 “민주주의가 망했고 법치가 무너졌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위헌이고, 공수처법은 검찰을 파괴하기 위한 법”이라며 “좌파정권을 만들기 위한 공수처를 우리는 목숨걸고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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